아기 예수의 탄생일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마스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이집트는 높은 천문학 기술을 바탕으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는데요, 농사를 중시하고 태양을 신으로 섬기는 이집트에서 태양의 고도가 일 연중 가장 낮아졌다가, 다시 원래의 고도로 돌아오는 날인 12월 25일을 태양이 부활하는 길한 날로 여기고 크게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 전통이 이후 기독교에도 이어졌고, 서기 354년 교황 율리우스 1세가 공식적으로 12월 25일을 아기 예수의 탄생일로 공인하면서 기독교의 주요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이전까지 종교인들만 즐기는 축제였으나, 18세기 영국에서 공식 휴일로 지정되면서 19세기부터는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적인 축하 문화가 자리 잡아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네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크리스마스를 챙기기 시작했을까요? 천주교가 한국에 막 뿌리내리기 시작한 1900년대 초, 새로운 종교와 함께 자연스럽게 새로운 휴일인 크리스마스도 전파되었지만, 해방 후인 1945년 미 군정이 12월 25일을 각종 관공서의 공식 휴일로 지정하면서부터 비로소 온 국민이 다 같이 쉬는 날이 되었다고 해요. 부활절과 함께 한국의 여러 교회에서 음악회를 여는 오랜 전통의 날이기도 하며, 대규모의 연주회가 열릴 경우 음악을 다루는 TV나 라디오에서 중계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관공서 등에서 12월 25일을 가리키는 공식 명칭은 ‘기독 탄신일’이지만, 가톨릭에서는 ‘주님 성탄 대축일’로 부르며, 일반적으로는 ‘성탄절’(聖誕節) 또는 ‘크리스마스’(Christmas)로 부릅니다. 영문 단어인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Christ’와 미사를 뜻하는 ‘mass’가 합쳐진 말
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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