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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소걀 린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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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처럼 다가온『티베트 지혜』저자와의 인연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소걀 린포체

 
불교는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선사해야 할 선물입니다.
우리는 전생에도 만났고, 또 만나게 될꺼에요.




1988년 다람살라와 히말라야 산 자락에 자리잡은 여러 불교 사찰들을 돌며 인도에서 두 달간의 시간을 보내고 그곳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행기가 연착된데다가 공항은 매우 혼잡했다. 운 좋게도 비행기를 탈 때면 비행기 앞쪽의 통로 쪽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번잡스러운 보안 검사, 체크 인 카운터와 출국 심사 카운터 앞에서 오랫동안 줄을 서야만 하는 고된 절차를 마친 후 드디어 비행기 좌석에 앉아 쉬고 있을 때, 자그마한 키에 친근한 둥근 얼굴을 한 신사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분명 그는 티베트인임에 틀림없었다. 비행기가 이륙한 후 우리는 간단한 몇 마디를 나누었다. 기내식이 제공되기 시작하자, 나는 그 티베트인이 나와 마찬가지로 ‘채식’ 메뉴를 주문했음을 알았다. 그에게 채식 식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를 물어보자 그는 자신이 사실 티베트 승려이고 프랑스인들에게 불교를 가르치고자 그곳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내식을 마치고 인도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로 대화를 나누었다. 불교는 물론이고 명상, 그리고 우리고 살고 있는 이 지구의 미래, 심지어 마추픽추(Machu Picchu)나 티티카카 호수(Lake Titikaka)처럼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 남미에 존재하던 영적 중심지들이 갖는 중요한 의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대화는 한없이 넓게 펼쳐져 갔다.

마침내 비행기가 파리의 르와시 공항에 착륙하고 우리가 작별인사를 나눌 때 나는 이 좋은 분을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사실 내가 파리 공항에 들린 것은 오직 포르투갈로 향하던 중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 여정에서 만난 그 분의 환한 미소와 둥근 얼굴은 그 이후에도 줄곧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기내에서 우연히 만난 티베트인

일년 후, 포르투갈의 리스본 근처에서 내 생일 파티가 열리던 날 (몇 번 째 생일이었는지는 밝히지 않는 것이 나을 거 같다!), 포르투갈인 친구 한 명이 책으로 보이는 생일 선물을 주었다. 선물 포장을 열자 『삶과 죽음에 관한 티베트의 지혜 (The Tibetan Book of Living and Dying)』라는 큰 제목이 적힌 책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을 때 놀랍게도 그 곳에는 언젠가 만났던 둥근 얼굴의 티베트인 사진이 담겨있었다. 이번에는 둥근 얼굴로만 기억하던 그 분의 이름도 알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소걀 린포체(Sogyal Rinpoche)’. 그는 그저 비행기에서 만난 훌륭한 성품을 지닌 티베트 승려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이자 내가 그 당시 접한 지 얼마 안 된 영화 ‘리틀 붓다’에서 연기를 펼치기도 한 분이었다. 참 세상이 좁기도 하다!.

리틀 붓다에 출연한 린포체

그 후 나는 소걀 린포체가 13대 달라이 라마를 가르쳤던 스승 레랍 링파 테르톤 소걀 (Lerab Lingpa Terton Sogyal)이 환생한 분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분들 중 가장 유명한 스승 중 한분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30여 년간 전 세계를 떠돌던 긴 여행을 마치고 나는 현재 프랑스 서부지역인 브르따뉴로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남미의 끝자락 파타고니아를 돌던 유람선에서 강연을 하던 중 눈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그에 이어진 수술이 한 동안 나의 모든 활동을 중단시켰다. 내 시력을 완전히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기적이라는 것은 정말로 존재했고 다행히도 이제 나는 이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시력을 되찾았다.

2주전, 문득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났던 소걀 린포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또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넷에서 그에 관한 소식들을 뒤적여보던 중 놀랍게도 그가 몇 일 후 파리에서 대중을 상대로 강연을 펼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태어난 고향이자 지금 내가 터전을 잡은 생 말로는 프랑스의 초고속 열차인 떼제베 (TGV)로 파리에서 단지 세 시간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소걀 린포체의 강연이 열리기로 한날 밤, 나는 일찌감치 도착해 강연장을 찾았다. 강연장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 순간 작은 체구와 미소로 가득한 둥근 얼굴을 지닌 소걀 린포체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렇게 또 만나네요” 그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그 때 헤어지고 난 후 어떻게 지냈어요?”

나는 바쁘게만 살았던 지난 팔 년간 나에게 생겼던 기쁜 일과 슬픈 일들을 그에게 간략히 요약해 들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한국의 법보신문에 글을 연재하고 있음도 설명했다.

“나도 그 신문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를 들었지요. 나는 또한 한국 불교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한국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순수하게 잘 지켜나가고 있지요”.

내 팔 아래 그의 유명한 책 (무려 이백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이 끼어져 있음을 발견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그 책을 쓴 것은 우리가 죽음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평화스러운 혁명을 받아들여야 하고 우리의 삶과 일상 생활을 바라보는 그대로 죽음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지요”

그는 덧붙였다.
“우리는 불교라는 전통을 우리가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선사해야 할 선물로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처럼 티베트 불교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당신들이 우리가 선사하는 불교를 정말로 즐겁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그것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가는지를 체크해야 하죠. 그 때 비행기에서 당신과 만나 대화를 나눈 건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우리의 전생 어느 순간 우리가 만났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우리의 연은 또 만나게 되어있지요. 4월 29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릴 불교에 관한 국제 포럼에 와보는 게 어때요? 거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8년만의 재회와 감동

그는 그 말을 마친 후 눈을 감고 그의 손을 내 머리 위에 얹었다. 믿기 힘들 정도로 평화로운 기운이 내 몸 전체로 퍼져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걀 린포체의 말씀에 잔뜩 매료된 이 곳 프랑스인들이 건물을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을 때 바깥 파리의 거리에는 약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공중으로 흩날리는 눈발 덕분에 파리의 거리가 마치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몽환적인 경치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거리의 늙은 악사가 사랑과 슬픔, 삶과 죽음을 주제로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티베트은 이 곳에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있는 곳이지만 그날 밤 티베트은 파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곳처럼 느껴졌다. 나는 미래의 언젠가 동양의 정신세계와 서양의 과학 기술이 잘 결합되어 완벽한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밤 머물 작은 호텔로 향하는 동안 소걀 린포체의 따스한 미소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 주었다.

국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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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08: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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