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맞는 출가재일이지만 오늘법회 스님께서는 많은 생각꺼리를 제공하신다.

“출가재일 대 법회”라고 써 놓고는 오늘 법회 규모가

초하루 법회만도 못하다고 신도를 향한 일성을 가하신다.

스님께서 말씀하실 때 난 생각해 봤다. 나는 이 자리에 왜 왔는가??

스스로 자문해 보니 부끄럽다.

사실 나만해도  타성에젖어 습관적으로.......

법회니까~ 출가재일이니까 절에 온 것이다.

잊혀지지 안는 일이 있다.

아주 오래전에 그날도 출가재일이었다.

그때는 내가 일을 할 때 였는데...

절 달력을 보고 “출가재일”이라는 표시가 있기에

산넘어, 넘어 가는 절에를 갔었다.

신심충만 할때라 법회의 환희를 생각하며

가는 걸음걸음마다 염불을 하며 힘든 줄 모르고 갔었는데.....

정작 절에 도착하니.... 법당에 부처님만 계셨다.

거기다가...  만난 공양주보살님께서는 나보고...

"어쩐일로 오셨냐?" 고 물으셨을때의 황당함이란...

25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다행히 불자들의 의식이 많이 좋아져 출가재일 많은 대중이 운집했는데도

주지스님께서는 불자의 의식향상을 다시 한번 강조하신다.

오늘 출가재일에 주지스님의 말씀이 아니었어도

불자로서 각성할 일이 하나둘이 아님이 머릿속을 스치고

부끄러움에 화도 나고 어떻게 바꿀 수도 없음을 안타까워함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오늘 출가재일,

출가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출가하면 심출가와 신출가를 생각한다.

집을 나가는 것이 출가가 아니라 마음을 바꾸는 것이 출가이다.

만약  출가하여 진리의 세계에 들지 못한다면 가출일것이다..

부처님의 출가게송을 음미해 본다

나는 하늘에 태어나기를 원치 않는다.

많은 중생이 삶과 죽음의 고통 속에 있지 아니한가?

나는 이를 구제하기 위하여 집을 나가는 것이니

위없는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으리라  

오늘 출가재일을 맞아 열반재일까지의 재발심을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