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曉纘..遊遊自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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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cks    
효찬 (gycks)
유유자적... 고요한 마음은 평화롭지요. 늘 여유있고 고요한 일상이고 싶습니다....
유유자적
부처님 마음
자기적 인연담
감사합니다. 많이보고 ...
^^ 어서오세요 법사님...
살지도 죽지도 못하면 ...
바람
호국 호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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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연속기획-생활속의 언어순화운동
일상 언어를 애어(愛語)로
바꿀 수 있는 자비 수행

 월호 스님_쌍계사 승가대학 교수

 


지난 동안거는 쌍계사 금당선원에서 지냈다. 과거에도 몇 년간 선방을 다니긴 했지만, 근래 수년간 강의와 방송 그리고 저술에 전념하다 오랜만에 앉으려니 한편 반갑기도 하고 한편 걱정이 되기도 했다. 우선 천하 명산 지리산에서도 최고의 명당 터인 금당선원에서 다시 한철을 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잡다한 인연들을 잠시 쉬고 몇 달이나마 들어앉아 있을 수 있음이 고마웠고 스스로도 대견했다.
우려한 바는 선원장 스님의 말씀대로 속칭 사회에서 ‘잘나가던’ 스님들이 선방에 들어와서도 ‘(중간에) 잘 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다만 앉아 있기 힘들어서만 아니고, 건강 조절이나 대중 생활의 스트레스 등이 간단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첫 철을 나거나 오랜만에 대중과 살면 더욱 힘든 점이 많다. 다행히 필자는 해제까지 원만히 회향을 하였지만, 이번 철에 함께 정진하다 중간에 나간 스님도 세 분이나 된다.
이렇게 결제 중간에 나가게 되는 경우는 대개 건강상의 이유라든가 대중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 많지만 때론 장소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처님 당시에 500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에게서 좌선 수행에 관한 설법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적합한 장소를 찾다가 넓고 깊은 숲에 도착했다. 이 숲에는 신(神)들이 나무에 머물러 살고 있었는데, 비구들이 이 숲을 수행 장소로 정하자 불만이 많았다. 비구들이 자기들 아래에 있는 것은 옳지 않았기에, 자신들도 땅에 내려와서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들은 이 비구들이 머지않아 숲을 떠나려니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비구들은 숲을 떠나지 않고 계속 그곳에 머물렀고, 그렇게 보름이 지났다. 그러자 신들은 비구들이 하안거를 이곳에서 보내려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만일 그렇다면 자신들이 우기 동안 흙바닥에서 지내야 하므로 보통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마침내 신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비구들을 쫓아내기로 마음먹었다.
목신들은 낮에는 선방에서, 밤에는 잠자는 장소에서, 또는 경행대 끝에서 목 없는 귀신의 모습이나 몸통 또는 다리 없는 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소름끼치는 귀곡 소리를 질러대며 비구들을 놀라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비구들은 기침과 재채기 그리고 여러 가지 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비구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수행력으로 이를 극복하기로 했다. 그들은 현상 관찰의 힘으로 귀신에 대한 불안, 공포, 놀람 따위를 이겨보려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실패해 부처님을 찾아뵙고 이 같은 어려움을 사뢰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 겪은 일을 자세히 들으시더니, 그것은 비구들이 알맞은 무기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무기란 자비의 마음으로써, 자비는 모든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을 위하여 자비 삼매경을 설하여 주시었다.

착한 일을 능숙하게 실천하고
진정한 평화에 이르고자 한다면
누구든지 이 경을 수지 독송하라.
 
모름지기 수행인은 매사에 올바르고 정직하며
부드럽고 사납지 않으며 겸손해야 하나니
만족할 줄 알고 공양받으며 분주하지 않고 간소하며,
감관은 고요하고 슬기로우며 거만하거나 탐착하지 말지어다.

슬기로운 이가 나무랄 일은 어떤 사소한 것도 삼갈지니
안락하고 평화로워 모든 이들이 행복할지어다.

살아 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나
갈애가 있거나 없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작거나 비대하거나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가깝거나 멀거나
태어났거나 태어날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서로를 속이지 말고 헐뜯지도 말지니
어디서든지 누구든지
분노 때문이든 증오 때문이든 남의 고통을 바라지 말지어다.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목숨으로 감싸듯
모든 생명을 향해 가없는 자애를 키워나가라.

일체의 세계에 대해 위로 아래로 사방으로
장애 없이 원한 없이 적의 없이 무량한 자애를 닦을지어다.

걷고 있거나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깨어 있는 한
자애의 마음을 굳게 새기니 이것이 거룩한 마음가짐이로다.

사견에 빠지지 않고 계행과 지혜를 갖추어
감각적 욕망을 제거하면 다시는 모태에 들지 않으리라.

비구들은 부처님에게서 자비 삼매경을 배워 숲 어귀에 들어서면서부터 경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소리를 들은 신들은 비구들에게 더 이상 적대감을 갖지 않게 되었고, 비구들에 대한 따사로운 감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목신들은 몸을 나타내어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가사와 발우를 받아들었다. 비구들의 손과 발을 닦아드리고 사방에 호위를 서며 비구들을 보호하였다. 이제 귀신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숲이 고요해지자 비구들의 마음도 고요히 가라앉았다. 결국 비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수행에 전념하여 마침내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처럼 자애로운 말은 신들도 감동시킨다. 결국 자비야말로 최상의 무기인 것이다.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속이거나 헐뜯음 없이 남의 고통을 바라지 않으며,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목숨으로 감싸듯 모든 생명을 향해 가없는 자애를 키워나가자. 일체의 세계에 대해 장애 없이 원한 없이 적의 없이 무량한 자애를 닦아나가자. 걷고 있거나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깨어 있는 한 자애의 마음을 굳게 새겨나가자.
자애로운 마음에서 자애로운 말이 나오는 것이지만, 때로는 자애로운 말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자애로운 마음이 샘솟기도 한다. 목신들이 그렇지 않은가. 다만 자애로운 표현을 듣는 것만으로도 자애로운 마음이 솟아난 것이다. 우리들도 부처님께서 하사하신 최상의 무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연습하고 연습하도록 하자.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어디서든지 누구든지 남의 고통을 바라지 말기를!
어머니가 외아들을 목숨으로 감싸 안듯 모든 생명을 사랑하기를!
걷고 있거나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깨어 있는 한 자애의 마음을 굳게 새기기를!

자애로운 마음에서 자애로운 말이 나오는 것이지만,
자애로운 말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자애로운 마음이 샘솟기도 한다.
걷고 있거나 깨어 있는 한 자애의 마음을 굳게 새겨야 한다.






월호 스님 동국대 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 문하로 출가하였다. 쌍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였으며, 고산 스님으로부터 강맥을 전수받았다. BBS불교방송, btn(불교텔레비전) 등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재 쌍계사 승가대학 교수 겸 서울 송파구 행불선원 원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 『본마음 참나』와 십우도 풀이 『세어본 소만 존재한다』, 천수경 풀이 『아바로키테슈와라, 당신은 나의 연인』이 있다. 

 

2010.05.10 14:55:04 | 내 블로그 담기
혜동   감사합니다. 많이보고 배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2010.10.10 18: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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