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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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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상 (kee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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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가시 사이의 붉은 눈이 참으로 곱다!”

크기도 작다. 가시는 크고 우람한데, 새눈의 모습은 보잘 것이 없다. 위협적으로 보이는 가시 사이에 눈이 움트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볼 수가 없을 정도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싶은 모양이다.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붉은 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모양은 분명 봉이 오고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정혜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완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비구니 스님들이 수도하는 곳이란 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잘 정리 되고 정돈되어 있다. 구석구석 스님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스님들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이, 화단의 꽃들이 분주하게 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자연의 경이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가시 사이에 움트고 있는 새눈을 바라보면서 내일을 본다. 새순이 돋아나면 그 뒤를 이어서 초록의 가지가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꽃을 피워낼 것이고 꽃은 다시 여물어서 열매를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 보이는 새눈에는 그런 미래가 담겨져 있다. 그러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보면 오늘은 물론이고 내일까지도 바라볼 수가 있다. 단지 욕심에 앞서게 되면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보이지 않는다. 원하는 것만을 찾다보니, 다른 것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눈이 있어도 볼 수가 없으니, 눈먼 것과 다르지 않다. 욕심을 버리게 되면 자연의 놀라운 오늘과 내일을 바로 볼 수가 없다.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봄을 기다리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무겁게 가라앉은 겨울에서 벗어나고 싶은 바람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 위에 사람마다 개성이 달라 다른 이유로 봄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봄을 기다리는 공통적인 이유는 있다. 그 것은 바로 새로움이다.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그 것이다.

  봄은 시작이다. 겨우내 무채색으로 죽은 것처럼 숨죽이고 있다가, 초록의 새순이 나오는 것은 경이다. 그 것은 놀라운 일이고 역동적이다. 초록의 새순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고 활력을 얻을 수 있다. 봄으로부터 힘을 받아서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것이다. 작년과는 다른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할 수 있다.

  봄의 힘에 감동하지 못한다면 그 것은 죽어 있는 인생이다. 설마 그런 사람은 없을 테지만, 봄을 보고도 힘을 얻지 못한다면 그 것은 분명 정적인 삶이다. 인생을 대하는 바른 자세가 아니다. 봄은 시작이고 새로운 힘이다. 봄을 통해서 우리는 솟구치는 역동성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봄의 정기를 받아 곧은 자세로 내 삶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가시 사이의 봄눈을 바라보면서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봄눈에 담겨있는 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인가. 오고 있는 봄을 그려보는 것만으로 가슴은 설레고 기쁨으로 넘친다. 봄에 대한 감동이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힘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春城>

2009.02.12 19:22:07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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