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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를 읽고

[노서아 가비]를 읽고

 

구멍 뚫린 하늘에서 비가 계속 내리니, 불쾌지수만 높아지고 있다. 장마가 끝났는지 무더위가 괴롭힌다.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책 한 권이 배달되었다. 가뭄에 단비라는 말이 떠오른다. 저기압으로 인해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때 책을 읽는 것은 최고의 道樂이다. 머뭇거리지 않고 책을 들었다.

  제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으니,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제목은 소설의 얼굴이다. 얼굴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으니, 더 집중하게 된다. 저자는 제목으로 독자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책장을 넘기게 되니, 시나브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만큼 스토리 전개가 흥미로웠다.

 

[노서아 가비]

장편 소설이다. 이야기의 저자는 김탁환이다. 소설가의 힘을 마음껏 펼치고 있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의하고 있다. 2009년 7 월 6일 주식회사 삼림출판사에서 발행한 소설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막힘이 없어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휘감아버리는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책을 들자마자 2 시간에 독파할 수 있을 정도였다.

  노서아는 러시아를 말한다. 조선 시대에는 러시아를 그렇게 부른 것이다. 가비는 커피를 이름이다. 노서아 가비는 러시아 커피를 의미하는 것이다. 커피라는 소재 하나를 가지고 그렇게 장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가 전개 되는 공간은 러시아다. 그 것도 러시아의 널따란 숲을 사기로 유럽 귀족들에게 팔아먹는 이야기이다. 가슴 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독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내용들이 스릴 넘치게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기를 치는 과정의 박진감 넘치는 과정이 생략되었다는 점이다.

  사기가 모두 다 성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션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인 따냐와 이반은 모두 다 성공을 하고 있다. 숲을 팔아먹는 과정을 단 한 번이라도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과정을 보여주었더라면 더욱 더 흥미진진하였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픽션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사기꾼에서 러시아 황제와의 만남 또한 우연적 구성이라는 생각이다. 러시아 황제를 만나는 것도 그렇고 민영환 전권대사를 만나는 과정도 단순하게 연결시키고 있어서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이 부분을 필연적인 구성으로 스릴 넘치게 펼쳐나갔다면 훨씬 더 긴장감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야기의 정정은 이반이 잡혀온 부분이다. 이반이 결국 따냐마저도 이용하려고 하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독자들의 감정을 카타르시스 시켜주는 것이다. 사랑과 욕심 사이에서 남자는 결국 욕심을 선택하였다는 점에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버린다. 픽션의 매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극으로 치닫던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커피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렇게 멋진 이야기를 창조해낸 착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짜증이 나는 여름을 삭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무더위가 스멀거리고 있을 때 한번 읽게 되면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질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다.<春城>

2009.07.22 09:01:56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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