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산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유쾌하고 행복한 일, 기분 나쁜 일, 웃을 일 등 갖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그 숱한 일들 중에는 나로 인해서 생긴 일, 남에 의해서 생긴 일, 나와 남이 같이 엮여져서 생긴 일 들이 있다. 또 뜻하지 않게 갑자기 생기는 일, 예상은 하고 있었던 일, 고의로 생기게 한 일 등 갖가지 조건과 여건, 상황에 따라서 천태만상의 결과를 가져온다. 또 같은 일이 발생하였더라도 각자의 성격에 따라서,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지위나 재력에 따라서 대처하는 방법이 달리 나타난다. 대처하는 방법에는 의연하게 견디는 사람, 호들갑떨며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자기가 가진 것을 동원하여 일을 잘 마무리 하려는 사람 등이 있다. 그리고 생긴 일에 대하여 사리에 맞게 잘잘못을 따지는 사람, 자기는 잘못이 없고 상대방이 잘못하였다고 하는 사람, 비록 자기가 잘못은 했지만 상대방에도 잘못이 있다고 하는 사람, 자기가 분명히 잘못하였던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우기는 사람, 대단치 않는 일이라고 여기면서 대범하게 넘기는 사람, 상대방이 분명히 잘못했음에도 용서해 주는 사람, 자기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뒤처리를 잘 해 주는 사람 등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겪으며 행하며 영향을 미치며 살고 있다. 성인이 아닌 이상 누구나 작은 잘못은 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하는 잘못에 대하여 얼마나 뉘우치며 고치려고 노력하느냐가 그 사람의 사람됨을 판가름한다고 하겠다. 물론 전혀 잘못을 안 하고 착하게만 살면 좋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그러지를 못하고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잘못에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고 하겠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많이 가지려고, 더 높이 올려가려고 하는 게 인간의 속성이라 하겠다. 많이 가지려고 더 높이 올려가려고 하는 것도 법과 이치, 사회 상규에 맞게 얻는다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탈법과 위법을 행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비열한 행위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가장 나쁜 사람은 겉으로는 성인군자처럼 행동하고 안으로는 남모르게 악인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남에게는 착하게, 계율을 지키고, 법과 원칙에 따라 살라고 설하면서, 자신은 각종 나쁜 짓을 더 저지르며 살고 있고, 욕심과 탐심을 가득 가지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기도 한다. 또 세금으로 형성된 국가예산이나 남에게 보시 받은 돈들을 사적 용도로 흥청망청 쓰는 것도 지탄 받아야 할 행동들이다.
최근에 mbc pd수첩에서 큰 스님들의 비리에 대하여 두 번이나 방영하였다. 그 중에는 사실 확인이 덜 된 것도 있고 일부 사실이 아닌 것도 있겠으나, 많은 내용들이 사실일 것이라고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내가 불교에 입문하기 전에도 입문하여서도 이러한 비리에 대하여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었고 심지어는 스님들로부터도 들었다.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여러 사실관계를 생각해 보면 사실인 것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도 많은 언론을 통하여 폭력행사나 사찰운영권과 재산 다툼, 문중간의 다툼 등이 단편적으로 보도되기는 했었다. 이러한 불교게의 잘못된 비리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힘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에서의 자정 노력을 통하여 개선되어야 하고, 폐쇄적인 사찰운영에서 개방적인 운영으로 나아가야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을 생각하여 출가자나 재가불자들이 늘 가슴에 새겨 일상에서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끝
2018년6월8일 약간 후덥지근한 밤에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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