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 회원가입
해동마을
http://www.templevill.com/

lwd555    
현담 (lwd555)
늘 초심을 생각하며..............................
사는이야기
불교상식
불교법회 및 행사
불교 이야기
경전산책
경전공부
법문
좋은 글
웃고살기!
사찰순례
찬불가
친구의 49재로 정혜사...
26일에 정혜사에 갑니...
다녀오셨군요. 19일 ...
자비로운 그 손길이 참...
항상 변함없으신 현담 ...
삼법인 三法印
흰여울 rapids
나그네
바람
불교의 첫걸음
연승. 성원스님
활구참선 수행
도라지꽃
jihphoto
바다를 이고 앉아서
 현담
지혜림 나연실
새벽
흰여울 rapids
오직 할 뿐
산산수수
연이
붓다의 메아리
그루터기
단공..그리고 건강
길있는 길
화이트칼라
맑은하늘의 생각 나누기
ZERO POINT
바람
연승. 성원스님
달리는 큰법당

그 때 그 마음으로

 

그 때 그 마음으로

 

벌써 불교에 입문 한지도 12년이 지나가고 있다. 12년 전 이맘때, 그 어려웠던 아득한 시절을 생각하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다시 되새기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다.

막연히 불교의 언저리에서 맴돌다가 다행히 부처님 전에 심신을 의탁하였다. 그동안 외형적으로는 많은 이해와 앎을 가져왔지만 간절하고 애틋한 신심은 오히려 처음보다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언젠가 회주 스님을 뵈었을 때, 어느 신도가 회주 스님께 여쭈었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불교를 잘 믿고 부처님 가르침을 잘 실천할 수 있겠는가?” 하고 물었다. 회주 스님은 처음 절에 올 때의 그 마음가짐으로 믿으면 된다고 하셨다. 우리가 저마다 종교를 믿고 생활하는 계기는 다르다.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의 영향으로, 자라나면서 주변 친구들의 영향으로, 또는 종교를 믿는 지인들의 권유로, 또는 자신 스스로가 마음을 내서 입문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든지 입문하는 당시에는 그러한 영향으로 자신이 좋아서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입문 당시의 마음도, 그냥 호기심에, 남이 권유하니까 막연하게 믿어 볼까?, 또는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입문하는 경우가 있겠다. 나는 아내가 그 전부터 절에 열심히 다니고 있어서 가끔 절에 따라가서 바깥에 있다가 공양이나 하고 오는 정도였다. 그러나 엔젠가는 종교를 가져야지 하면서 불교에 입문해 보리라 하는 마음은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부처님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처음에는 무엇인지도 분간을 잘 못하면서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 나름대로 열심히 신행생활을 하였다. 모든 게 처음 대하는 것이고 세속의 일반론적인 가르침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차츰 익숙해지면서 신심도 일어나고, 절의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도 외형적인 면에서는 많이 발전하였고 입문 당시처럼 열심히 신행생활을 하고 있으나, 어느 순간에 나태해지고 자만심에 빠질 때 가 많아졌다. 겸손해야지, 감사해야지 하면서도 어느 새 오만하고 나태한 나를 느끼곤 한다. 물론 다른 신도들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나 스스로에게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태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고 이왕이면 절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예불, 법회, 기도에도 시간을 내어서라도 참여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어째든 겉으로 보이는 활동은 변함이 없는 것 같은데, 상황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은 좀 사그라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가끔은 과학적 사고로 경전의 내용을 의심해 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대 놓고 부정적인 마음은 아니고 종교로서는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하고 있다. 우리 불교는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하는 종교가 아닌가 생각된다. 단지 부처님은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모든 것을 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유일신을 믿는 종교는 신을 열심히 믿기만 하면 이루어준다는 교리때문에 신자들은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신심을 쉽게 가질 수 있으며, 그 믿음 또한 굳건한 신앙심으로 표출된다. 가끔은 무조건적인 신앙의 형태가 나와 다른 남에게 가해지는 테러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나도 그 복종적아고 강력한 신앙심에는 불교신도로서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불교를 믿을수록, 부처님 가르침을 배울수록 불교의 심오한 교리에 감탄도 하고, 각기 다른 여러 중생들을 여러 방편으로 교화시키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엄청나다고 느끼고 있다. 2,600여 년 전에 우리 인간들의 마음을 읽어내어, 제도하기 위한 법을 설하신 것은 오늘날 과학의 시대에도 감히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지금 현재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각종 정보들도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온 세상의 석학들과 교류하면서 무한한 지식을 축척할 수 있지만, 부처님 당시의 열악한 환경, 즉 인적교류가 많지 않았고, 각종 지식들도 쉽게 공유되지 않고, 문헌으로 남길 수 도 없었고, 오로지 자신의 좁은 경험과 기억으로 위대한 지혜를 펼치셨다. 그것이 바로 시공간을 초월한 깨달음의 길이었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들은 경전의 글자 속에 매이지 말고, 부처님의 원대하고 무한한 지혜를 마음에 새겨 한 생을 선업을 쌓아가며 살도록 노력하여야겠다.

 

2019710일 01시20분 현담^^^

 

 

 

 

 

 

2019.07.10 01:20:39 | 내 블로그 담기
스팸댓글 또는 악의적인 댓글의 제한을 위해 사찰에서 블로그를 개설하신 후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391392393394395396397398399400
Today 1 Total 875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