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네번째, 서광 스님의 치유하는 금강경 읽기
3장. 우울에 늪에 빠진 사람들에게
09. 일체(一體)- 육신의 눈과 깨달음의 눈
< “수보리야! 여래가 육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육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천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혜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법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법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불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불안이 있습니다.”
0. 다섯 가지 종류의 눈, 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은 보살 수행의 단계로 연결해서 보면 되겠다.
0. 종밀 선사에 의하면
-. 육안은 인간이 가진 무수한 세계를 보지만 가까운 것, 앞의 것, 커진 것 등을 보지만 먼 것, 뒤의 것, 미세한 것 등은 보지 못한다.
-. 천안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지만 공간적인 한계에서는 자유롭지만 시간적 한계인 과거와 미래를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천안은 범부 수준의 신통력에 불과하다.
-. 혜안은 근본적인 지혜의 눈으로 진리를 비추어 보고 진여, 공을 꿰뚫어 본다. 그러나 혜안이 가지고 있는 근본지로는 중생을 제도할 수가 없다.
-. 법안은 일체 존재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차이를 아는 지혜의 눈으로 분별지, 법안의 지혜로서 중생을 구제할 수가 있다. 그러나 법안도 중생구제에는 미세한 한계가 있어서 불안을 필요로 한다.
-. 불안은 모든 것을 아는 완전한 부처님의 지혜로운 눈이다. 불안을 성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일체지가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다.
0.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중생의 본질(體)을 아는 근본지, 그 본질이 현실 조건에 따라서 어떻게 작용하고(用), 또 다양한 모양(相)으로 드러나는 지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법안, 후득지)이 필요하다.
0. 성불을 추구하는 보살은 혜안에(근본지,무분별지) 머무르지 않고 근본지에 기반을 둔 법안(분별지)의 단계로 나아가야 하며 불안을 성취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176-180쪽>
2017년9월22일 일교차가 심한 아침, 현담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