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일과 : 자아라는 망상
업, 피할 수 없는 굴레(5)
‘이타’란 무아의 실상을 앎으로써, 더 이상 자아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을 만들고, 행복한 결과를 가져오는 유익한 업은 자신을 내려놓는 이타적 행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자아인 우리가 행하는 이타는 ‘이기’에서 비롯됩니다.
업을 형성하는 의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의도적 행위는 인과를 불러오고, 의도한 마음은 다음 생의 기질을 결정짓습니다. 기질이란 의도에 의한 행위가 있을 때 품었던 마음가짐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전생에 보시를 중히 여기고 계를 잘 지켰으나, 그 행위를 하며 이 행위의 결과로 큰 부자가 되기를 바랬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당신은 그 유익한 행위의 결과로 인간으로 태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재산 축적에 집착하는 기질을 가지고 태어날 것입니다. 그 기질은 현생에서 그에 맞는 의도적 행위를 불러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신의 다음 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다른 예로 보시를 하면서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마음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보시의 결과로 현생에 그만큼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겠지만, 자만심을 가진 기질로 태어나 다음 생을 그릇된 길로 이끌 가능성이 큽니다.
선행일지언정 위선의 행위는 유해한 업을 형성하게 되는 기질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19-20쪽>
2018년10월 24일 쌀쌀한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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