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일과 : 자아라는 망상
업, 피할 수 없는 굴레(11)
정리하면 천상계는 개체의 의식이 화현한 자아 세계입니다. 때문에 그 의식계 안에 무아의 가르침이 갖춰져 있을 수 없고, 따라서 심오한 수행을 접할 수 없습니다. 또 고(苦)가 미약하기 때문에 자기를 돌아보거나 벗어나려는 마음을 내지 않아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지옥은 고통지수가 매우 높고, 쫓기는 마음뿐이어서 공부할 마음을 일으키기 어렵습니다. 즉, 모든 화생은 공부에 적합하지 않는 여건이며 축생과 습생은 우둔하여 공부할 수 없습니다.
인간계는 타인(스승)과 교류가 가능한 세계이며, 지능이 있어 배울 수 있고, 성찰할 수 있으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또한 적절하기에 공부하기에 적합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나에게 주어진 이 여건이 윤회를 벗어나는 최적의 조건임이 명백해졌습니다. 이 기회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던 맹구우목의 사례처럼 다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휩쓸리기 때문에 끊임없이 윤회하는 존재입니다. 전생과 현생의 해롭거나 유익한 업이 죽은 후에 과보를 맺습니다. 과보는 생을 거듭하며, 끊임없는 인과의 장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윤전하지 않기를 바라며 수행합니다.<25-26쪽>
2018년11월14일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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