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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유아독존’은
변택주 작가
천상천하유아독존을 “하늘을 머리에 이고 땅 딛고 서 있는 ‘나’는 누구라도 다 우러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라 여겨. “서로 돕지 않으면 잠깐도 살아갈 수 없는 우리, 온 누리 다 둘러봐도 ‘나’ 아니라고 할 것이 없다. 알고 보니 바로 네가 나로구나!” 하는 말씀으로 알아들어.
우리는 숨을 쉬며 살 수 있지? 목으로 들이 쉬고 내쉬는 숨을 목숨이라고 해요. 그런데 우리는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잖아. 그러기를 거듭해서 지구별에 산소는 다 없어지고 이산화탄소만 남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 살아남을 수 없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산소를 내뿜어. 그러니 나무와 우리는 목숨을 주고받아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야. 또 우리에게 먹이를 내어주는 벼와 보리 같은 곡식이나 무나 배추 같은 채소가 없이도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또 꽃가루를 옮겨서 푸나무 수정을 도와주는 벌과 나비가 없으면 우리가 먹고 살아갈 수 없어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목숨붙이와 그 목숨붙이를 품어주는 흙 한줌, 돌멩이 하나라도 높이 우러르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이야.
이제부터라도 할애비를 비롯해 누리 결을 어지럽힌 기득권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은 다른 목숨붙이 숨통을 조이고 죽여야 살아갈 수 있다는 비뚤어진 생각에서 벗어나야 해. 그래서 우리를 살리고 있는 다른 목숨붙이와 더불어 살아갈 길을 열지 않으면 안 돼. 옛 어머니들은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고마워하고 우러르며 절을 하셨어.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은 정성어린 마음을 품는 것이 바로 ‘천상천하유아독존’하게 살아가는 첫걸음이라는 걸 알아차려야 해.
[불교신문3318호/2017년7월29일자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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