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曉峰선사 일대기 32 신분 탄로나자 ...



** 신분 탄로나자 유점사를 떠나 **



아들 영발이임을 확인한 효봉스님은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서 돌아앉았다.
한번 가부좌를 틀고 선방에 앉으면
좀체로 고개도 까딱하지 않는다 하여
절구통 수좌라는 별명을 얻은 효봉스님이
왠일인지 문쪽을 향하고 앉았던 가부좌를 풀고
돌연 등 뒤쪽을 향하여 돌아앉은 까닭을
다른 스님들은 알 리가 없었다.

영발이가 과수원 밖으로 빠져나가고 나서야
효봉스님은 다시 돌아 앉았다.
그리고 눈길이 과수원 밖으로 자꾸 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인정이었다.

불가에서 수행하는 남자들 사이에
\\"인정(人情)이 짙으면 도심(道心)이 성글다\\"는
말이 있는데 아들의 영상이 머리 속에서 맴도는 것은
도심이 성글기 때문인가.
떨치려고 떨치려고 해도 아들의 영상이
떠나지를 않았다.

더불어 어머니와 아내,둘째아들 영실이와
집을 떠날때 한창 재롱을 피우던 막내딸의 얼굴이
차례차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효봉스님은 정진이 다 끝난 시간에
아들 영발이를 안내한 관리인을 조용히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스님?\\"
\\"응, 내가 불렀네.\\"
\\"무슨 분부라도 계시온지요?\\"
\\"아닐세, 별다른 일이 아니라 아까 낮에
길을 묻던 젊은이들 생각이 나나?\\"
\\"아, 예. 신혼부부라고 하던 그 젊은이들 말이지요?
금강산으로 신혼여행을 왔다면서
과수원 안에 있는 절을 굳이 구경하겠다기에
수상한 듯 하지는 않아서 제가 직접 안내를 했습니다.
제가 혹시 실수라도 저질렀습니까?\\"
\\"아닐세, 아무것도 아니니 그만 가서 일 보시게.\\"

이것이 출가 득도한 이후 세속의 인연을
먼빛으로나마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효봉스님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갈기 갈기 흩어지기 시작했다.

10년 동안의 수행정진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했다.
십 년 공부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속담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까.
그러나 효봉스님은
무너지려는 마음을 붙들어 다시 굳게 세웠다.

효봉스님은 금강산도 이제
자기와 인연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날로
바랑을 꾸려 금강산을 떠날 차비를 차렸다.
이때 어린 행자 법홍(法弘)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법홍은 유점사 선방에서 가장 나이어린 막내로
나이 열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의 맡은 일은 차심부름을 하는 다각(茶角)이었고,
조실 만공스님의 잔심부름을 맡아서 하는 시자였다.
선방에 아이라고는 법홍 하나였고
부지런해서 모두 총애했다.

그런데 법홍행자는 왠일인지 효봉스님에게서
선방의 여느 스님과 다른 정을 느꼈다.
다각은 입승의 뜻에 따라
대중을 시봉하는 소임이므로 늘
효봉스님의 곁에 자리를 했다.
효봉스님은 법홍행자를 어여삐 여겼다.

법홍은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재기가 넘쳐흘렀다.
어느 날 저녁공양 시간이 끝나고
차를 마신 다음 좌선에 들어가기 위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효봉스님이 법홍에게,

\\"이제 차공양을 마치고 어른들은 좌선을 할테니
너는 물러 가거라.\\" 하자

법홍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스님, 저도 참선하겠습니다.\\"

이때 어간에 있던 만공스님이 나무라는 투로 타일렀다.

\\"인석아, 애들이 무슨 참선이여,
나이 들어 어른이 돼야 참선을 하지,
애들은 가서 글공부해야 하는 기여.\\"
\\"하오나 조실스님! 참선에 노소가 따로 있습니까요?\\"

만공스님은 열다섯밖에 안된 법홍의 입에서 나온 말이
당차서 잠시 말을 잃었다.

\\"허허, 그렇구나, 참선에 노소가 없지.
그럼, 너도 참선을 해 보려므나.\\"

이리하여 법홍은 나이 열다섯에
처음 동안거에 참석하였는데 동안거를 마치고
그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따르던 효봉스님이
바랑을 챙기자 눈물을 글썽였다.

\\"스님, 바랑은 왜 챙기시나요? 또 어디로 떠나시게요?\\"
\\"이 절도 이제 나와는 인연이 다 되었구나.\\"
\\"스님, 저도 스님을 따라가겠습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요, 스님.\\"

바랑 챙기는 걸 보고 따라가고 싶어하는
어린 행자의 마음이나, 두고가는 스님의 마음이나
아려오는 것은 출세간에 몸담고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금강산을 벗어나 갈 곳이 마땅히
정해지지도 않은 처지라서
법홍을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너무 정을 깊게 하는 것도
자신의 수행이나 어린 사미승에게 좋지만은 않은 일이라
여겨져서 홀로 떠날 심산이었다.

\\"정처없이 물따라 구름따라 떠돌아 다닐
운수객의 몸인데 너를 어떻게 데리고 다니겠느냐?
너는 노장스님을 모시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거라.
인연이 닿으면 또다시 만나게 되리니
인연따라 흘러가는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나보게 될 것이니라.\\"
\\"그렇지만 스님,
이제 이별하면 언제 다시 만나뵈올지...,\\"

법홍의 두 눈에서 어느덧 눈물 방을이 떨어졌다.

\\"어허, 이런녀석을 보았나.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거늘,
만남에는 반드시 헤어짐이 있는 법,
그러고도 어찌 수행하는 수행인이라 하겠느냐?\\"
\\"하오면 스님! 스님과 헤어진 뒤
어떻게 수행을 해야 견성성불을 하게 되는지
한 말씀만 일러주고 가십시요.\\"

\\"마음이 항상 산란하여 안정되지 않으면
부처님 말씀을 다 배워 알지라도
그는 아직 범부의 자리에 앉아 모든 행이 다
무상으로 돌아가고 그 힘이 다할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허공을 향해 쏜 화살이
그 힘이 다하면 다시 땅에 떨어지는 것처럼
그들도 각각 생사의 윤회로 돌아갈 것이니,
이런 수행은 부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부질없이
고통만 받을 것이다, 어찌 큰 잘못이 아니겠느냐?

혼침과 산란에 구애되지 않을때,
모든 선악시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때,
비로서 공부에 들어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스님.\\"
\\"암, 그래야지.\\"

 



  


2020.11.25 10:09:55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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