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벌써 2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는 많이 춥다고는 할 수 없는 겨울이었는데요, 쌀쌀한 기운이 서서히 가시고 봄이 다가오는 시기네요. 바로 입춘(立春)이죠!

입춘이 되면 대문, 기둥, 대들보, 천장 등에 '입춘대길 건양다경', '국태민안 가급인족' 등의 문구를 써서 붙이곤 하죠? 이를 '입춘축(立春祝)' 또는 '입춘방(立春榜)' 이라고 합니다.

오늘 입춘 날짜와 입춘시, 그리고 많이 쓰이는 입춘축의 종류와 뜻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20년 입춘 날짜와 시간(입춘시)

우리의 24절기 중 첫째 절기인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입니다.

입춘은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에 드는 때인데요, 보통 양력 2월 4일 또는 5일에 옵니다.

2020년 입춘은 바로 2월 4일이고, 입춘시는 오전 4시 17분입니다.

2. 입춘축 문구의 종류와 뜻풀이

입춘축은 태양의 황도(黃道)가 450도에 이르러 입춘점을 지나는 시각, 즉 입춘시(立春時)에 붙입니다.

단,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입춘첩을 붙이지 않습니다.

입춘첩은 보통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 두 장에 써서 사람 인(人) 모양으로 붙입니다.

입춘축 문구	뜻풀이
입춘대길(立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봄이 되니 크게 길하고 따뜻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긴다.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니 집집마다 넉넉하다.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禁不祥)	집에 깃든 신령이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친다.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연풍(時和年豐)	비바람이 순조로워 시절이 평화롭고 풍년이 든다.
기주오복(箕疇五福) 화봉삼축(華封三祝)	기자의 다섯 가지 복과 화봉인의 세 가지 축원 (장수, 부유, 안락함 등)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수명은 산같이, 재물은 바다같이 되라.
거천재(去天災) 내백복(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	요임금 세월, 순임금 세상처럼 태평성대하길 바란다.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만대 번영하라.
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 사방무일사(四方無一事)	천하는 태평한 봄이고, 사방에 아무 일 없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국유풍운경(國有風雲慶) 가무계옥수(家無桂玉愁)	나라에 풍운의 경사 있고, 집안에 땔거리 먹을거리 걱정 없으라.
재종춘설소(災從春雪消) 복축하운흥(福逐夏雲興)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복은 여름구름처럼 일어나라.
천증세월인증수(天增歲月人增壽) 춘만건곤복만가(春滿乾坤福滿家)	세월이 감에 인간 수명이 더해지고, 봄이 천지에 가득함에 집안에 복이 가득하다.

새로운 한 해의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시기에, 우리 조상들은 복을 부르는 문구를 써서 대문과 기둥, 대들보 등에 붙임으로써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한 해를 무탈하게 보내기를 소원했습니다.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 때문에 온국민이 걱정과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각 지자체, 질병관리본부와 전국의 병원 종사자들이 며칠 째 잠도 못자고 비상대비를 하며 병의 확산을 막고 있다고 하네요.

나쁜 바이러스 걱정 없이 따뜻한 새 봄의 기운을 마음껏 만끽할 날이 빨리 오길 간절히 바라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