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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수행법 여섯, 새 출발

 

틱낫한.gif

 

수행법 여섯, 새 출발

 

 

우리는 가족과 수행공동체 안에서 새 출발 의식을 할 수 있다. 그 의식은 지금 우리와 어려운 관계에 있는 사람과 해도 좋다.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새 출발 의식을 할 수 있다. 플럼빌리지에서는 매주 새 출발 의식을 한다. 우리는 꽃병을 가운데 놓고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그리고 진행자가 의식을 시작하기 전에 호흡에 집중한다. 이 의식은 다음의 3단계로 진행된다. ‘꽃에 물주기’, ‘후회하는 마음 표현하기’, ‘상처와 어려움 표현하기’, 이 의식은 상처받은 감정이 몇 주 동안 계속 누적되는 것을 방지하여 공동체 안의 모든 이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먼저 ‘꽃에 물주기’부터 시작한다. 누군가 말을 시작할 준비가 된 사람이 합장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합장을 하여 그 사람에게 말할 권리가 있음을 표시한다. 그러면 말을 할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꽃이 있는 자리로 천천히 다가가서 꽃병을 손에 들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그 사람이 시작한 말은 그 사람 앞에 놓인 꽃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닮는다. 꽃에 물을 주는 동안 화자는 남들의 건전하고 훌륭한 점들을 말한다. 아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항상 진실을 말한다. 깨어 있는 눈으로 보면 모든 이에게 장점이 있다. 화자가 말하는 것을 누구도 중지시키거나 방해할 수 없다. 화자에겐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이 허용되고, 다른 사람들은 깊이 듣기를 수행한다. 화자는 말을 마치고 나서 다시 일어나 꽃병을 방의 한 가운데로 가져다 놓는다.

 

우리는 첫 번째 단계인 ‘꽃에 물 주기’의 가치를 폄하해선 안 된다. 우리는 남들의 아름다운 성품을 진실로 인정할 수 있을 때 더 이상 화나고 원망하는 감정을 품기 어려워진다. 우리는 자연히 부드러워지고 시야가 좀 더 넓어져 현실을 온전히 포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잘못된 인식, 짜증, 판단 등에 사로잡히지 않을 때 가족이나 공동체 사람들과 화해하기가 쉬워진다. 이 마음의 요점은 공동체 일원들 사이에 사랑과 이해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 마음 두 번째 단계에서 우리는 남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생각 없는 한 마디면 충분하다. 매주 행하는 새 출발 의식은 주초에 행한 그런 후회스러운 일을 떠올리고 그를 해결할 기회를 준다.

 

새 출발 의식의 세 번째 단계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상처를 준 방식을 말로 표현한다. 이때 반드시 사랑이 담긴 말로 표현해야 한다. 우리는 공동체를 치유하려는 것이지 더욱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되 파괴적인 말이 되어선 안 된다. 듣기 명상은 수행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깊이 듣기를 수행하는 친구들과 둥그렇게 원형으로 앉아 있을 때 우리의 말은 좀 더 아름답고 건설적이 된다. 우리는 절대 남을 비난하지도 언쟁하지도 않는다.

 

새 출발 의식의 이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비로운 듣기가 중요하다. 남의 상처와 어려움에 대해 들을 때 상대를 판단하거나 언쟁을 벌이지 않고 상대의 고통을 덜어 주겠다는 적극적 의지가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주의력을 집중하여 듣는다. 비록 사실이 아닌 말을 듣는다 해도 우리는 깊이 듣기를 계속한다. 상대가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고 내면에 쌓인 긴장을 다 내보낼 수 있도록 말이다. 만약 우리가 화자의 말에 답을 하거나 화자의 말을 수정한다면 그 수행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우리는 그저 들을 뿐이다. 만약 상대의 인식이 맞지 않다고 말할 필요가 있다면 며칠 후에 사적인 자리를 만들어 침착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또는 다음번 새 출발 의식이 열릴 때 화자가 직접 그 실수를 정정해서 우리가 말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의식을 끝낼 때는 노래를 함께 부르거나 서로 손을 잡은 채 둥그렇게 앉아 1분 정도 함께 호흡을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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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09: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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