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의 아주 특별한 선물]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나를 비판할 때 심지어 내게 욕을 퍼붓더라도 그의 의도가 호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나는 그 비판을 달갑게 받아들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도 귀찮다는 생각에 눈을 감아준다면 아무런 발전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그가 옆에 있을 때에는 그의 행동에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가 없는 곳에서는 비방을 일삼는 처신도 바람직한 행동이 아닙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당사자 앞에서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에게 어떤 점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처신해야 올바른 길인지 분명하게 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확실히 구분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그 의혹을 감추어서는 안 됩니다. 당사자에게 약간은 가혹하게 들릴지라도 어떤 식으로라도 그 의혹을 표현해야 합니다. 우리 생각을 분명히 전달할 때 험담의 근거가 사라집니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는 생각에 당신 생각을 애매하게 표현한다면 거짓 소문을 자초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는 직설적인 말을 즐겨 씁니다.
언젠가 한 사람이 나를 찾아와 ‘모택동 어록에서, 용기있게 생각하고 용기있게 말하며 용기있게 행동하라’는 글을 읽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일을 용기있게 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각하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한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행동에 옮기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행동하지 않는다면 어떤 발전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어떤 실수도 하지 않을테니 어떤 교정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한 것을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도 아울러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당신이 선의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더라도 그가 당신의 충고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당신이 아무리 공격적이고 직설적으로 충고하더라도 당신 목표는 성취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사람에게는 하얀 거짓말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소승불교는 몸과 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곱 가지 행동, 즉 살상, 투도, 사음, 양설, 망어, 악구, 기어를 금지합니다. 반면에 대승불교에서는 살상처럼 부정적인 행동까지도 개인적인 욕심이 조금도 끼어들지 않고 중생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행동일 때는 허용됩니다.
어쨌든 나는 언제나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당사자에게 가혹하게 들릴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대상을 지적하지 않거나, 분명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비판하고 비방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악의적으로 혹은 세상을 항상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면서 비판하고 비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이런 비판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 뿐입니다. 상대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 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