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고 당신이 가진 지성의 진실.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만이 지성이다.
날 때부터 주어진 치유능력이 지성이라는 교수님 말씀.
아, 그렇다. 지성의 의미를 새로 느끼다.

지성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이 무섭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 학습한 것들이 지성이 아니었다는 진실을 보는 것이 싫다.
그래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진실을, ‘지성’의 실체를 보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불행 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공허, 외로움의 순간에 우연이라도 마주할까 두려워한다.

끊임없는 도피-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는 100%동감하고 뜨끔하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mp3로, 텔레비전으로, 심지어는 잠으로라도 나 자신과 마주하기를 회피한다.
나는 ‘알아채기’가 무섭다.
알아버릴 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진실, 아무도 말하지 않고, 사회에서 묻어버린 그 진실을 두려워했다.
피했다.
첫 번째 수업부터 들어온 진실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거짓인 것들- 그러니까 사냥개라든지, 진정한 사랑이라든지-과 마주하고 마침내는 나 자신과 그리고 나의 행복과 진실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첫 시간부터 나는, 아니 태어날 때부터 나는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가 가진 지성이니까.
해야 한다는 ‘알아채기’를 실제로 계속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두려움’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지성이라는 것을 진실로 알게 될 때, 여태까지 믿고 있던 자신과 세상의 모든 것을 그리고 더 나아가 그렇게 살고 있던 자신마저도 부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진실을 보게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실은 이 두려움의 원인도, 따지자면 ‘지금 이해하고 있는’ 형태의 사랑 자유 앎 지성 그리고 나 자신이라는 것이 본질과는 다르게 뒤틀린 채라는 것을 본능으로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세상에서 배운다고 배운 것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었다는 것을 본능으로 알고 있기에 더욱 안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여태까지의 자신을 부정할 것을 알기에 진정한 자신을 묻어두는 꼴이다.
mp3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노래로 언제까지 못 본체 할 수 있을까?
지금 내 손바닥 위에는 빨간 알약(Red Pill)과 파란 알약(Blue Pill)이 놓여있다. 언제까지 고민한다는 이름으로 못 본체 할 수 있을까.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의 이해가 사랑의 시작일지도.
자유는 존재하지 않기에 자유에 대한 마음마저 놓을 때 진정한 자유를 볼 수 있을 지도. 지성도 같은 맥락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그렇다라고 배워온 ‘지성’이라는 것은 실은 지성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부터가 지성의 시작일까.

나약한 인간임을 매번 새로이 깨닫는다.
인정하기 싫지만 나는 여전히 ‘진정한 행복’에서 멀리 있는 인간이다.
행복해지는 것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