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환하다
안효희
무에 바람들 듯 내 몸, 바람에 들다 자루 푸대 같은 비어 있음으로 불안한 중심으로 투쟁하지 못하는 불룩한 뱃가죽에 힘을 준다
늘 보름달이 되고자 하였던 자신에게 늘 그렇지 못한 자신에게 지상에 무릎 꿇은 반성 패배를 자인하는 울음으로 개처럼 달을 향해 울부짖는다
어둠의 입구를 열자 컹, 컹 부딪히는 소리 기침에도 벽이 있는가 어지러운 메아리가 돈다 그래도 퇴색하지 않는 잔여물 저 밑바닥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종일 바람에 들었다 박하사탕 같은 상처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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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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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상처 치고는 넘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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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22:0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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