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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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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san    
정기상 (kee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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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에게서 배우는 지혜
 


    덥다.

  무엇하나 달아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세상이 열기로 그득하다. 헉헉거려진다. 애써 참아보려고 노력을 해보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딛고 서 있는 땅은 말할 것도 없고 파란 하늘에 이르기까지 예외인 곳은 없다. 아스팔트는 아예 견디지 못하고 흘러내리고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숨이 막힌다. 더위는 밤에도 그 힘을 잃지 않는다.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탈출하고 싶다. 시원한 곳을 찾지 않을 수가 없다. 어디가 좋을까. 달리고 달려도 적당한 곳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가 같다. 시원할 곳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곳은 예외 없이 사람들로 그득 차 있다. 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는 말할 것도 없고 다리 밑에 이르기까지 가득 차 있다.


  옥정호 주변을 맴돌아 보았지만, 더위를 몰아낼만한 곳을 찾을 길이 없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미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방법이 없다. 더위는 어느 누구 하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니, 어쩔 수가 없다. 선점한 사람들을 원망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것이 바로 생활의 지혜이니,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


  더위에 지치고 시원한 곳을 찾느라 지쳤다. 둘이 혼합이 되니, 애매해진다. 끓어오르는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느끼고 있는 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의 짜증인지, 아니면 시원한 곳을 찾지 못해 나타나는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방향을 돌렸다. 내장사로 향하였다. 희망을 가지고 달려가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어 ! 다람쥐네.”

  내장사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다리 옆에 평상이 놓여 있었다. 내리쬐는 햇볕이 얼마나 강한지 평상은 텅 비어 있었다. 비어지는 농촌 마을을 연상하게 한다.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는 그 곳을 다람쥐가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다람쥐의 행동은 경쾌하였다. 얼마나 느긋한지 바라만보아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더위로 인해 나 있던 짜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다람쥐의 행동에는 조심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늘만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 곳은 절대로 위험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평상의 주인이라는 당당한 태도가 엿보인다. 주변을 살피는 기색도 없다. 긴장하거나 경계하는 태도 없이 느긋하게 더위를 즐기고 있었다.


  “아 ! 바로 저것이다. 행복의 원리가.”

  더위를 피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여름에 더운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당연한 것을 피하려고 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다람쥐는 더위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즐기고 있었다. 더위랑 친구하면 될 일을 모르고서 허둥거린 것이 창피하다. 다람쥐에게서 행복의 원리를 배웠다. 갑자기 더위가 사라졌다. 더운 여름이 있기에 곡식이 익을 수 있고 겨울이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春城>

2006.08.03 18:31:49 | 내 블로그 담기
적조월   이번 비로 설악산도 많이 훼손이 되었더군요.
봉정암으로 가는 길은 진입로가 막혀있어 오세암 쪽으로
갔는데 다람쥐가 많이 있더군요. 사람들 앞을 겁없이
지나 다니는 것을 보니 아주 귀여웠습니다.
……………………………………………….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_()_
[청암]
2006.08.03 22: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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