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나 봅니다.

오늘 초하루기도들 하러 오셨는데 원하는 것이 뭐죠?

  “건강”

  “화합”

  “돈”

  “인연”

네 그렇군요

건강은 중요하지요

화목한 삶은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삶의 목표이기도 하지요.

돈은 풍요로움을 뜻할 텐데 돈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입니다.

또 좋은 인연은 좋은 대인관계 좋은 직업, 좋은 일들, 좋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겠죠.

우리가 마음을 좋게 쓰면 좋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마음은 자석과 같아서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쁜 일들이 달라붙고 좋은 마음을 먹으면 좋은 현상들이 나타나지요. 그렇다면 위에서 말하는 건강이나 화합이나 돈이나 좋은 인연등이

잘 어우러져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정말 모두가 원하는 삶이겠지요.

이것이 요즈음 말하는 웰빙입니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고 합디다.

그러니 잘 죽으려면 잘살아야 됩니다. 자 그러면 웰빙의 조건들이 되는 이런한 것들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처님의 수행실천은 천국을 담보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에서 생겨나는 모든 고통을 제거 해주지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통이 제거되었다면 최상의 웰빙이겠지요.

먼저 건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바른 식생활을 말씀하셨습니다.

계율에도 때가 아니면 먹지 말라고 하셨지요.  정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을 먹는 식생활은 건강유지에 기본이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리고 많이 걸으라고 하셨습니다. 위빠사나 수행도 절반은 좌선이고 절반은 행선(걷기)입니다. 많이 걸읍시다.

두 번째로 화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부부간에 화합, 가족간에 화목, 형제간에 우애, 그리고 이웃간에 협조

이런 것들은 우리 웰빙 생활에 필요한 요소이지요.

화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배려”

그렇군요, 그렇습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나를 내세우는 것은 자칫 나와 남에게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상대가 자기 뜻대로 따르지 않으면 화가 납니다. 배려는 소중한 일이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상대를 그만큼 살피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내가 뭔가를 상대에게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을 때 자존심이 상하거나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되지요. 그러니 혹여 내행동이나 말이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들거나 서운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잘 살펴볼 일입니다.

그것이 사랑이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지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뜻이지요.

인도나 미얀마 이런 국가에서는 대변을 보고나서 휴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을 가지고 손으로 씻어내지요. 손의 입장에서는 똥이 묻으니 지저분하다고 하겠지요.

그러나 항문의 입장에서 보면 휴지로 닦는 것보다 훨씬 청결합니다.

휴지를 사용하는 국가가 문화 국가일까요? 아니면 휴지대신 물로 닦는 국가가 문화 국가일까요? 어느 쪽이 앞선 문화일까요?

관점의 차이 일 것 같습니다. 손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휴지를 써주는 것이 좋겠고 항문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물로 깨끗이 씻어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지요.

그러기에 입장을 바꾸어놓고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배려란 그런 것이지요. 물론 손과 항문을 다 배려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러니 휴지로 닦고 나서 물로 씻는 것입니다.

배려는 잘 살피는 것입니다. 이것이 화합의 지름길 입니다.

화합에 대한 부처님말씀은 열반경에 잘 나와 있습니다.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입니다.

     “제자들이여 자기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라

        그대들은 내 가르침을 중심으로 서로 화합하고

        공경하며 다투지 말아라

        물과 젖처럼 화합할것이요

        물위에 기름처럼 걷돌지 말라”

화합에 대한 간곡한 말씀이시지요.

서로 사랑할 일입니다.

셋째로 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폐사가 된 봉인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신 저희 부친이신 한길로 법사님의 유언중에

“돈 벌생각 말아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돈은 욕구의 대상이 아닙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이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미있는 공통점은 의식이 큰 사람들은 궁핍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본인이 원해서 세간을 떠나 자연을 벗하여 깊은 숲 속에 노닐지라도 해와 달과 숲의 풍요로움을 누렸습니다. 저자거리에 나와 있는 높은 인격을 지닌 자들 또한 궁색한 삶을 살지 않습니다. 의식이 크고 높을수록 다시 말해 정신영역이 클수록 생활에너지인 돈의 흐름도 그런 사람들에게는 원만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재물이 많다고 하여 의식이 크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느 사회나 졸부는 있기 마련이지요. 의식이 큰 사람이 궁상떠는 경우를 본적이 있나요? 풍요롭고자 원하거든 마음을 넓게 쓰세요. 자비심을 많이 가지세요. 항상 미소를 잃지 마세요.

의식이 큰사람과 작은사람과 차이는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 분명히 드러납니다.

의식이 큰사람은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그저 양쪽 다 부드럽게 받아들입니다.

거친 마음이 많이 사라진 이유이지요.

그러나 의식이 작은 사람은 성공하면 교만해지고 실패하면 좌절하기 일쑤입니다.

교만과 좌절......

진정 우리가 풍요로움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성공하거나 실패할 때 교만해지거나 좌절하는

기복이 있어서는 어려울 것입니다.

끝으로 인연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람이든 일이든 어떠한 상황이든 좋은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복입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것은 비슷비슷한 것끼리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유유상종이라 하지요. 내가 밝은 마음을 가질 때 밝은 일들이 연결되어집니다.

내가 어두운 생각을 갖거나 슬픔 속에 있을 때에는 모든 것이 부정적이거나 슬픔으로 보이게 됩니다.

마음은 자석이지요.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내 마음에 따라서 멋들어지게 끌어오는 마법사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지만 내 옆에 끝까지 남는 사람은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입니다. 끝까지 가는 인연을 내가 만드는 것이지요.

모든 것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넉넉하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갈 일입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여보세요. 복스러운 삶입니다.

자 이제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그대로가 웰빙의 가르침입니다.

웰빙의 요소인  화합, 건강, 돈, 인연 그런 것을 잘 가꾸며,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것입니다.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우리육신이 음식을 자양분으로 하듯 우리 의식도 자양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기도, 염불, 참선, 명상입니다.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시간을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하십시요.

웰빙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자 이제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기도입재 공덕을 이웃에게 회향합시다.

생명가진 모든 존재들이 정신적 육체적고통으로부터 벗어나 늘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생명가진 모든존재들이 정신적 육체적 슬픔으로부터 벗어나 늘 기쁨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생명가진 모든존재들이 정신적 육체적 나약함으로부터 벗어나 늘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생명가진 모든존재들이 정신적 육체적 빈곤으로부터 벗어나 늘 풍요롭기를 기원합니다.

생명가진 모든존재들이 정신적 육체적 갈등으로부터 벗어나 늘 사랑하기를 기원합니다.

생명가진 모든존재들이 정신적 육체적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 늘 지혜롭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