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라기 보다는 이웃이라고 해야할지... , 어쨌든 이 분을 만난지는 아직 일년이 채 되지는 않았는데, 그냥 그 분이 절에 다니시고,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위이신 분인데, 필요 이상으로 제게 신뢰를 보이기에 조금은 부담스런 분입니다.
언젠가 능인 선원에서 천 배 시도하다 오는 길에 다리가 풀어져서 계단에서 구른 적이 있다며 제가 블러그에 언급한 적 있는 분입니다.
며칠 전부터 손아래 동서(올해 45세)가 현재 서초동에 살고 있는데 암판정을 받아 무척 동서가 슬픔에 빠져 있다며 괴롭다며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현재 상태가 아주 안좋은가 봅니다. ..._()_
그 분은 서초동 D사에서 현재 100일 기도 중인데 이렇게 갑자기 병을 판정 받았다고 하는 군요.
아들이 고3인데, 자식도 남편도 다 귀찮다며 세상을 거부하고 있답니다. _()_
제가 요즘 보고 있는 책들이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말씀을 열심히 읽고 있는터라 그냥 모른 체 하기로는 많이 마음이 무겁네요.
오후에 잠깐 한 시간정도 틈을 내어 혹시 제가 조금 도와 줄 일이 없겠냐고 하니, 자신의 전화도 거부하기때문에 아무것도 도울 길이 없다고 하시네요.... .
이럴 때 상불경 보살님, 관세음보살님. 묘음보살님의 지혜가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무기력하기만 하네요. _()_
무엇보다도 답답한 건 그 친구나 그 동서는 마치 그 병에 걸린 책임이 부처님께 있는 것 같은 착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정말 법문들은 귀로 안듣고, 뭘고 들었는지 ... ... .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을 단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었으면 저렇게 무지한 말을 하지는 않을텐데 ... ... .
이렇게 실천이 어렵네요. 제 생각에, 저는 그 분을 만나기 힘드니 그렇다 치더라도 친구가 제대로 부처님 말씀을 이해했다면 적어도 그 분의 슬픔을 정말 사랑으로 들어주며 아픔을 share 했음 좋겠는데.... ... .
친구 얘기가 " 절박한 상황에서는 종교도 사치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라고 하더군요. 그 말에 저는 한 마디로 막막하더군요. 이 정도면, 대책이 없다고 하는 편이 ... ... .
우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기위해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게을리 했다고 하기는 커녕 저런 말을 늘어 놓으니, 불교 대학 공부는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 ... .
한마디로 그 친구 앞에서 저는 도저히 좁혀 질 수 없는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저희 엄마에게서 느끼는 <종교관>의 거리감같은 것을 말입니다.
참~ 많이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 지혜는 아직 <꿈>인가 봅니다. _()_ _()_ _()_
행여 이 상황에서 제가 실천할 수 있는 보살의 길이 있다면 부디 말씀들 해 주십시오.
관세음 보살 ... ... . _()_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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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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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판정을 받은 분은 현재 병원에서 받은 수면제를 복용해도 잠을 잘 못잘 정도로
고통에서 헤매고 있답니다. _()_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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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7 21:3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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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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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참으로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부모님도 그렇답니다.
고통받는 분들 모두가 고통없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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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7 22:4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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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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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당하게 되면, 누구나 첫 단계는 " 왜 하필 나야?"하는
분노의 단계를 겪는다는데, 이 때 가족들이 정말 사랑으로 감싸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한 처참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 ... .
전병규님, 많이 마음 아프시겠습니다. 구름은 비가 되는 것을 두려워 않는다고
하지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두려움이 과연 사라질까요?... ... .
_()__()__()_ 관세음 보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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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00:0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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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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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아픔을 나눌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죽음의 선고를 받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의 오라버님...
하루라도 고통 받지 않고 가실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기적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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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12:3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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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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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세계를 덮어버린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아 버립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공포만이
엄습할 뿐 일 것입니다. 이 때는 가족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희망의 빛은
공포의 검은 그림자를 없애주어 일단 환자의
마음을 열게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 불자님이
부처님 말씀을 기억해 낼 수 있다면…..
무척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부디… _()_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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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22:3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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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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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친구 얘기가, 환자는 원래 카토릭 신자 였답니다. 당연히 친정 식구도 그렇구요. 하지만 시댁 분위기를 잘 따랐고 최근까지 절에 잘 다녔답니다.
그런데, 현재는 친정 식구들과만 대화하는 바람에 친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전혀 없답니다. 제가 저녁 때 슬픔을 진심으로 share 했음 좋겠다고 했는데,
친구는 현재로서는 환자를 그냥 보고만 있는게 최선이라고 하네요.
전화도 못하겠답니다. _()_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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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22:5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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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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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제 머릿 속은 마치 백짓장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험지를 들었는데, 답안지를 하나도 채우지 못하는 .... .
그동안 왼 손에 불경을 붙들고 나름대로는 뭔가를 열심히 한 것 같은데 ... ... .
오늘은 개인적인 반성문이라도 써야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명상하며 아파트를 약 20분 걷고, <대현심의 반성문>을 쓰고 자야될 것 같습니다. 슬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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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22:5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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