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기도, 정초기도, 정월칠성기도 자비도량 참법 기도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보름날 기도회향하면 조금 여유롭겠구나 했는데, 전혀 생각지 않은 일로 마음도 몸도 하중을 받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로움과 평상심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죠.

 상대측에서 명백한 잘못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잘못을 합리화 하기 위한 변명을 늘어 놓다 보면 그것은 바람직한 행위가 아닙니다.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키우게 됩니다. 그것이 수행자의 일이라면 더욱 더 문제가 있습니다.

 조계종 제 32기 행자교육이 올해 3월6일 김천직지사에서 개원했습니다. 그런데 해인사 행자들은 신체검사와 서류전형 염불습의 입방자격 고사등에서 하등의 탈락사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갈마스님의 감정섞인 직권남용의 혐의가 짙은 행위로 인하여 당사자인 행자들은 심대한 정신적충격을 받았습니다.

 부산의 범어사에 상주하고 있는 문제의 ㅈ스님과 전화로 면접상황을 얘기했으나 본인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주장과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앞으로는 행자교육 갈마에는 나오지 않겠다는 말씀으로 통화를 끝냈습니다. 본인이 자진해서 안나오겠다는 것은 타의가 아니니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뜻도 되겠죠. 그렇다면 문제를 짚고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ㅈ스님의 행위에 대해서는 행자교육원 책임자 스님도 본사 소임자스님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번에 걸쳐서 회의를 했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탈락된 행자들은 본인들이 탈락된 이유를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본사에서는 행자들의 교육을 위해서 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효율적인 행자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점심때까지만 소임을 보게 하고 오후부터는 강의와 시청각 교육등 교과목을 다양하게 해서 신심을 고양시키니 환속율이 거의 ㅇ%에 가까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처사가 반복해서 행해진다면 불교적으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육자를 빙자한 훼불행위를 아무런 양심가책없이 하고 있는 경우라고 판단 됩니다.

많은 심사숙고 끝에 출가한 행자들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위 입니다. 자비심으로 가득한 수행인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차갑게만 다루는 냉혈인 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행자들의 인권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행위입니다. 이번에 ㅈ스님의 잘못된 자격심사로 인하여 탈락된 행자들은 행자교육원 입방자격고사에서 모두 80점 이상이고 한 행자는 100점을 받은 행자들입니다.

 모든면에서 수행자로써 부족한 점이 없다고 판단해서 본사에서도 소정의 교육을 시켜서 행자 교육원에 보냈습니다. 암기 정도가 부족하댜면 3주 동안의 교육기간에 수련을 실시해서 마지막 날 5급승가고시를 치루니 거기서 판단해도 늦지 않고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가 없는데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행자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그 분은 부산지역의 사찰에서 신도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여기 저기에 법상에 앉아서 펴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도들에게 하는 말과 본인의 마음 상태는 별개의 존재인지 묻고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해인사 종무소 소임자들은 이번일에 대해서 전혀 승복을 할 수 없는 일 이라고 판단되어 이의를 제기하고 직권 남용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기로 하고 다음 부터는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는 피해자가 없도록 조치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 출가자들이 의기소침해 지고 기개가 꺾이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당사자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오랫만에 찾아 뵈면서 무겁고 밝지 못한 말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신도분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의식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마산 시립 공원 묘지에 다녀 왔다. 산 전체가 묘지로 덥혀 있었는데 규모가 대단했다. 이제는 국민의 51%가 사후에 화장을 할 정도로 매장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가 오고 있다. 문제는 화장후의 일인데, 앞으로는 수목장이 더 활성화 될 것 같다.

 자손들이 장묘문화를 적극적으로 바꿔야 할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부모님이 묘지를 호화롭게 조성해야만 체면유지가 된다는 사고방식과 효도를 다했다는 부채의식에서 벗어 나야만 허례허식의 장묘문화를 걷어 낼 수 있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 집착과 탐착의 무상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공원묘지에서의 무상함을........

 느낀다.

조금전에 전화 한 통화를 받았습니다. 몇 년에 걸쳐서 준비한 당신의 둘째 딸이 행정고시 3차 면접까지 무사히 마치고 최종 합격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요즈음은 공무원 시험 자체가 옛날의 고시시험 정도로 인식 된지가 제법 되었습니다.

 1차 시험이 올 2월 22일에 있었으니 제가 연호사에 오자마자 1차 시험 기도 부터 했죠. 2차는 6월에 있었는데 사시(점심때) 기도는 수험생의 모친과 기도를 함께 한 때도 많았죠. 3차가 12월9일에 했는데, 이미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해 놔서 차분한 마음 상태로 면접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만 1년 가까이 봤던 셈인데 본인의 정신적 긴장감은 오죽 했겠습니까. 진심으로 기쁩니다.

 여기서 고시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고, 내가 원하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꾸준한 인내와 지구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연수기간도 열심히 해서 좋은 행정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합천읍 정대동 이봉근님의 차녀 이선주양의 행정고시 합격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