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마신 후 읊음 (다후소영(茶後小詠) > 고려 시대 목은 이색의 다시
작은 병에 샘물을 길어,
깨어진 쇠솥에 노아차를 달이네.
귀뿌리가 갑자기 밝아지고,
코로는 향기를 맡네.
별안간 눈에 가리운 편견이 없어지니,
밖으로 보이는 데에 티끌이 없구나.
혀로 맛본 후 목으로 내려가니,
살과 뼈가 똑발라 비뚤어짐이 없도다.
마음은 한 뙈기 좁은 밭이지만,
밝고 깨끗하니 생각에 그릇됨이 없네.
어느 겨를에 천하 다스리는 일에 생각 미치랴,
군자는 마땅히 집안을 바르게 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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