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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면 부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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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css    
法相智 (rosacss)
바람불면 부는대로
파도치면 치는대로
부디치고 시달리며 그러려니 살아왔습니다.
인생황혼기에 들어서며
곱고 아름답게 나이들어 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지족하는 마음 배우려고 블로그 개설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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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에서 생긴일

2009. 7. 14.

 

내가 시집살이 이야기 하면 '남편 시집살이'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었다.

드디어 남편과 단 둘이 살아보니 그 것도 만만치 않음을 알았다.

이리 저리 눈치 보고 비위 맞추는 작업은 여전한 거야.

 

마음이 아프대서 비위를 맞추다 보니 대를 이어 같은 버릇이 나오는 거다.

절대로 안돼, 하고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요건 요렇고 조건 조렇고, 내 생각은 또 이렇고,

그래서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자, 하고 차근 차근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웬일이야?

본씨가 암 말도 안하네.  이제는 두 말없이 내 말을 듣기로 했나보다.

아, 그럼 나도 지아비의 위신은 세워 줘야지.....ㅎㅎ 이렇게 속으로 마음을 먹고 있는 중인데

 

어제는 아침 부터 청소기를 돌리고 화장실 쓰레기를 버리고  여기 저기 청소를 하는데 나를 한번도 부르지 않고 티 안나게 조용히 하고 있었다. 뭐 하나 하자면 불러대는게 일이고 또 일 하는 티는 얼마나 냈었는데......

오메 사람이 달라졌네. 속으로 은근히 쾌재를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려왔다.

 

아니, 이 음악은..... 하고 따라 들어가니 안방에서 본씨가 옛날에 장만했던 롯데 파이오니아 오디오 앞에 앉아 있었다.

"오, 웬일로 전축을 다 틀고.... 근데 이 음악 제목이 뭐지? 생각이 안 나네...."

"피서지에서 생긴 일"

"아 맞다. '피서지에서 생긴일' 영화 주제음악이지...."하며 옆에 앉아서

"당신이 옛날 듣던 음악 틀으니 좋다. 폴모리아 악단 것 새로 구했어요?" 아니란다. 옛날 카세트 테이프 제임스 라스트 악단이란다.

 

 

세상에, 스트레오로 들으니 안방이 꽉 차는 걸, 오디오가 맛이 가지는 않았다.

슬쩍 눈치를 살펴 보니 본씨 기분도 괜찮은 모양이다.

"여보, 좋다. 이렇게 옛날 음악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 그쟈?" 나는 애교까지 섞어가며  '우리 이제 재미있게 살자'고 꼬셨다.

단 센타에서 하던것처럼 엉덩이를 흔들고 손을 흔들며 리듬을 맞추면서 본씨에게 즉석 제안을 했다.

 

"우리 춤 배우러 다니시더. 동사무소에서 춤 가르쳐 준다고 가자고 했었잖아요?

 우리같은 중노인네들에게 다리운동으로 딱 맞춤이라는데.."

했더니 또 두말 없이 그러자고 했다.

 

모든 것 다 스톱하고 운동에 전념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니 또 지병이 도지시나 보다.

이제 뭐,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고, 시간도 남아 도는데.....

춤도 추고 자전거도 타고, 여기 저기 쏘다니다 힘이 살아나면 등산도 하고.... 얼마나 좋노. 뭘 더 바라니껴? 

우야든동 우리는 죽을 때까지 건강해야 되니더.

 

할 수 없는 일은 뭐든지 빨리 잊어야지. 본씨가 고맙게도 방향전환을 한 것 같다.

오랫만에 마음도 맞고 기분도 좋고  서로가 '그저 모든게 고맙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자!

2009.07.27 12:48:17 | 내 블로그 담기
적경   아자!
2009.07.28 16: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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