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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광 (jemi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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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불자 삼총사’ 드디어 일냈다


소치 올림픽 ‘불자 삼총사’가 우승을 합작하며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주인공은 심석희(17, 세화여고), 조해리(28, 고양시청), 공상정(18, 유봉여고)선수다.

이들 선수가 포함된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은 2월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쇼트트랙에서의 금메달은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거둔 성과이자, 2010년 벤쿠버 올림픽 ‘노(NO) 골드메달’의 수모를 극복한 순간이다.

또 2010년 올림픽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음에도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실격 처리된 억울함을 실력으로 극복한 결과여서 더욱 값지다.

   
2월18일(한국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우승한 5명의 태극 낭자들이 태극기를 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초반 레이스에서 선두로 달렸지만 중반 이후 중국과 캐나다 선수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2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역전 당해 지난 15일 심석희 선수의 1500m 결승전을 재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웠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 심석희 선수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불과 반 바퀴를 남겨두고 중국 선수를 앞지르는 기적 같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국 결승전을 먼저 통과했다. 우승을 거둔 후 5명의 한국 대표팀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울음을 퍼뜨렸다.

3000m 계주에 출전한 세 선수는 불자다. 심석희 선수는 앞선 15일 1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켰다.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며 불교와 인연을 맺은 심 선수는 항상 손목에 단주를 차며 경기에 출전한다.

심 선수는 지난 1월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불자 여러분의 성원과 응원이라는 좋은 기운을 받아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심석희 선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다함께 웃을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1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했던 심정을 떨쳐 버린 모습이었다.

심석희 선수는 같은 날 진행된 1000m 경기에서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해 또 하나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심 선수의 경기는 오는 22일 열린다.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영광의 얼굴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 조해리, 공상정 선수. 사진=연합뉴스

조해리 선수는 대표선수경력 10년차이자 쇼트트랙 선수단의 최고참 맏언니다. 조부모부터 이어진 불교와의 인연으로 조 선수는 당연하게 불자가 됐다. 훈련으로 인해 절에는 자주 나가지 못하지만 선수촌 법당에는 자주 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법당 천장에 달린 연등에 자신의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조 선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힘들 때 (태릉선수촌)법당을 가면 마음이 다스려지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올림픽은 밴쿠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촉’이 확 온다”고 말했다. 그 말이 예언이 됐다. 조 선수의 ‘촉’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특히 조 선수에게 3000m 계주는 남다른 감회에 젖게 하는 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3000m 계주 결승에서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절치부심’한 조 선수는 이날 경기 후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공상정 선수는 차세대 유망주다.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준결승전까지 열심히 뛰며 우승이라는 영광을 만들어낸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화교 출신으로 귀화한 이력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공상정의 불교 인연은 남다르다.

친척 가운데 스님이 있어 자연스레 불자가 됐다. 공 선수에게 선수촌 법당은 마음의 고향이다. 공 선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처님 앞에 앉아 대화하듯 고민을 털어놓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단주를 차고 시합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불자 삼총사가 우리나라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사진은 지난 1월8일 선수촌 법당에서 거행된 선전기원법회에 함께한 선수들. 왼쪽부터 조해리, 심석희, 공상정 선수.

우리나라에 소중한 두 번째 금메달 획득은 불자 선수들의 활약으로 가능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우리나라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자 역시 불자인 이상화 선수가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선수는 직접 응원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금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죠. 이미 당신들은 최고. 달려라!’ 이 선수는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2014.02.25 19:04:37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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