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해설 -

가장 거룩한 관세음보살님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관세음보살님.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옴 일체의 공포로부터 지켜주시는 성스러운 관자재보살님께

 귀의하여 거룩하신 위신력이 펼쳐집니다.

푸른 머리를 지닌 관세음보살님 관세음보살님의 근본심으로

 돌아가옵니다.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경지를 성취할 것이며,최고 행운의 경지

에 올라 일체 이 세상에 출현한 중생을 바른 길로 이끌어 청

정 공덕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옴. 통찰자이시며 지혜의 존재이시며,

초월자이신 관세음이시여.

끊임없이 정진하겠나이다. 따르겠나이다.

대보살님이시여.

기억해 주소서.항상 마음에 새겨 주서서.

속히 악업을 그치겠나이다.

위대한 승리자이신 관세음이여.

항상 우리를 기억해 주소서.

옹호자이시며 자재자이신 관세음이시여.

일체번뇌로부터 해탈하신 관세음이시여.

어서 빨리 강림하소서.

세간의 자재자이신 관세음이시여.

탐욕의 독심을 잠재워 주소서.

진심의 독심을 잠재워 주소서.

치심의 독심을 잠재워 주소서.

관세음이시여.

공포를 제거하여 주소서.

속히 제도하여 나아가게 하여 주소서.

깨달음을 얻게 하소서.

관세음이시여.

어여삐 여기시어 애욕을 피하도록 힘을 주소서.

성취하게 하소서.

대성취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요가 성취자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청경존 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동물을 제도하기 위해 멧돼지, 사자 모양을 한 관세음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연꽃을 지니신 관세음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차크라를 드신 관음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소라고둥 소리로 깨닫게 하시는 관음이시여. 성취하게 하소

서.

큰 몽둥이를 지니신 관음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흑색성자 관음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호랑이 가죽옷을 입은 관음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귀의하

옵나니, 관음 대성존이시여. 성취하게 하소서.

불교에서는 인간 세상에서 살다가 가는 것을 고통뿐이라고 한다. 부귀영화를 누렸다거나 무병장수를 했다고 해도 인생이란 결국 고통스러운 여정이라고 보는 것이 불교적인 세계관이다. 이러한 관점은 석가모니 부처님 이래로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인생을 고통이라고 말하는 불교는 염세주의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만약 불교가 참으로 염세적이라면 그 긴 세월 동안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사람들이 믿어 온 세계 종교로 발전할 수 있었겠는가? 단연코 불교는 염세주의가 아니다. 불교는 진정으로 낙관적인 종교이다.

불교에서는 고통스러운 삶을 희망찬 삶으로, 불안한 심신을 평온한 심신으로 바꾸어 주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천수다라니 기도는 고통을 행복으로 바꾸어 주는 최상의 길이다. 수천 년 동안 누적된 수많은 불교도의 영험으로 입증된 대표적인 불교 수행법이다.

어떤 수행법이든지, 수행의 길은 누구에게든지 외롭고 힘들기 마련이다. 소원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발원이 크면 클수록 기도하는 데 힘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부터 수행은 한데 모여서 함께할수록 공덕은 더욱더 커지고, 내 고통은 덜어진다고 믿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세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던 고려시대 때 특히 지위와 신분을 막론하고 함께 모여 수행하는 기도 도량이 많이 열렸다.

예컨대, 복덕을 성취하고자 기도하는 공덕천 도량, 재난의 소멸을 기도하는 마리지천 도량, 홍수와 태풍 등의 천재지변을 막기 위해 열었던 소재도량, 가뭄해소를 위해 기도하는 금광명경 도량 등에서 여러 가지 다라니와 경전들이 함께 독송되었다.

그와 같이 수없이 많은 기도 도량에서 독송되었던 다라니 경문들 가운데서도 가장 영험이 높았던 것이 바로 천수다라니였다.

다라니는 본래 그 공덕이 미묘하기 때문에 다라니이다.

인생이 고통인 까닭은 바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 한없는 욕망을 성취하며 평온하게 사는 방법이 바로 천수 다라니 기도에 있다.

기도가 간절할수록 깊고도 오묘한 천수 천안 관세음보살의 미묘한 공덕을 증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액란에서 벗어나며, 관세음의 대비심 을 얻어 자비와 지혜를 증득하게 된다.

이 다라니에는 갖가지 이름이 있으니 그 하ᅟᅳᆫ 이름은 ‘넓고 커 원만함’ 이며 한 이름은 ‘걸림없는 크나큰 자비’ 이며, 한 이름은 ‘고통을 구제해 주는 다라니’ 이며, 한 이름은 ‘목숨을 늘려주는 다라니 이며, 한 이름은 ’나쁜 삶의 길을 없애는 다라니‘ 이며, 한 이름은 ’원을 채워주는 다라니‘ 이며, 한 이름은 ’뜻을 따라 자재한 다라니‘ 이며, 한 이름은 ’높은 수행의 지위를 빨리 뛰어 넘는 다라니‘ 이니 그 이름의 뜻처럼 그렇게 받아 지니라.

대비심 다라니는 능히 삼계의 뭇 삶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니 온갖 걱정거리와 고통이 몸에 감긴 자도 이 다라니로 다스리면 낫지 않은 자가 없다. 이 신묘한 다라니를 잘 받아 지니면 말라 죽은 나무에서도 오히려 새 가지와 꽃과 열매가 생기거든, 하물며 뜻이 있고 앎이 있는 뭇 삶들이겠는가. 몸에 병환이 있을 때 다라니로 다스려서 낫지 않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 대비심다라니 경 중에서

다라니란 기억, 회상, 유지, 파악 등을 뜻한다. 어원적으로는 무엇인가를 쥐고 놓지 않는 것, 즉 무엇인가를 잘 보유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자로는 총지, 능지라고 한다.

더 상세히 보자면 다라니에는 세 가지의 뜻이 있다.

첫째로, 지혜 또는 삼매를 뜻한다. 본래 다라니란 정신의 집중과 그 집중된 상태의 지속을 뜻한다. 이러한 말뜻이 불교에 들어와, 정신을 집중하여 경전의 문구와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잘 기억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결국 모든 경전을 알고 기억하는 것, 즉 궁극적인 지혜를 뜻하게 되었다.

둘째로, 궁극적인 진리의 소리, 즉 진언을 뜻한다. 이 때문에 범어를 번역하지 않고 본래 음 그대로를 적어서 외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진언을 번역하지 않는 이유는 원문 자체의 뜻이 한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비밀스런 진리의 소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자 하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셋째로, 다라니는 일체 모든 악이나 위험으로부터 중생 자신을 보호해 주는 힘을 지닌 것을 뜻한ㄷ. 특히 밀교에서는 주다라니 라 하여, 재난을 없애는 힘이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는 호주라고 하여 중생을 보호해 주는 다라니라고 한다.

요컨대, 다라니는 우주의 실상에 계합하여 수많은 법문을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발전하였고, 하나의 다라니를 기억함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연상하여 잊지 않게 하며, 선법을 가지게 하고 악법을 막을 수 있게 한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리고 보살이 타인을 교화시키려면 다라니를 얻어야 하며, 다라니를 얻으면 무량한 불법을 잊지 않으며 자유자재로 설교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의미와 공덕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신기하고 미묘하며 불가사의한 내용을 담고 있는 큰 다라니’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 지혜, 자비 등과 과거의 행적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관세음보살이 어떤 분인지를 가장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천수경의 핵심이자 진언이다.

다라니, 즉 진언은 본래 의미를 해석하지 않고 원문대로 읽고 반복하는 것이 원칙이다. 왜냐하면 다라니에는 부처님과 수많은 보살님들의 위신력이 깃들어있고, 단어 하나하나마다 수많은 뜻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해석하는 이의 이해 수준에 따라 다르고, 또 듣는 이의 이해력에 따라 본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는 그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자 간단한 의미만을 해설한다.

천수경과 영험 이야기

천수경은 우리나라 불교사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경전인 만큼 그에 얽힌 영험 이야기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굳이 천수경에 국한하지 않고 관세음보살과 관련된 신령한 이야기들은 더욱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일찍이 가장 율사의 일화부터 근세의 수월 스님에 이르기까지 전해져 오는 수많은 영험담들은 모두 신기하고 신비롭기 그지없다. 자장 율사의 일화는 다음과 같다.

자장 율사의 아버지는 김무림 이다. 그런데 그가 자장율사를 자식으로 얻게 된 계기는 바로 관세음보살에게 기도한 결과였다고 한다.

오래도록 대를 이을 조손을 얻지 못해서 걱정하던 김무림이 절에 갔던 어느 날,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께 간절히 빌었다.

“만일 제게 아들을 낳도록 해주신다면 불전에 바쳐서 법해의 진량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제 소원을 들어 주소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

이렇게 축원을 마치고 드디어 아들을 갖게 되었고, 김무림은 스스로 관세음보살에게 서원한 대로 불전에 그 아들을 바쳤다. 바로 자장 율사가 그 아들이었다. 사실, 이와 같이 잉태와 관련된 서원 성취는 너무나 흔해서 영허미라 하기에도 무색하다. 우리 역사 속에서 아들을 갖고자 했던 기자 신앙은 매우 뿌리가 깊었으며, 이러한 민족적 신앙심이 관세음보살에 대한 신앙과 결합한 결과이기도 하므로 그 성취력도 단연 높았던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수월스님의 일화는 훨씬 더 기묘하고 기이하다.

수월(1855~1928) 스님은 근세의 선지식으로서 손에 꼽히는 분이다. 수월 스님은 우리나라에서 근세에 선종을 다시 일으킨 경허 스님의 제자이기도 하다.

수월 그님은 경허 스님이 열반에 드신 뒤인 1912년 무렵에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 지방으로 갔다. 거기서 스님은 낮으로는 소를 치면서 틈틈이 큰솥에 밥을 지어 주먹밥을 만들고 밤으로는 밤새 짚신을 삼아서는 유랑하는 동포들이 오가는 길목에 주먹밥과 짚신을 개놓아 동포들이 주린 배를 채우고 짚신을 갈아 신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남들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보살행으로 유명한 것 외에도 수월 스님은 출가한 이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천수경을 염송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님은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나는 순전히 대비주로 달통한 사람” 이라고도 했다. 대비주란 곧 천수경을 말한다.

수월스님이 천장암에서 행자로 지내던 시절의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어느 날 스님은 방앗간에서 천수다라니를 외우면서 방아를 찧고 있다가 돌확에 머리를 박은 채 잠이 들었다. 그때 천장암의 주지였던 태허 스님이 밖에서 일을 보고 절에 들어가는 길에 물레방앗간 앞을 지나갔다. 그런데 물레방아에 물이 세차게 ᄄᅠᆯ어지고 있는데도 방앗공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 이상하게 여겨서 방앗간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돌확에 행자가 머리를 박고 잠들어 있었다. 주지 스님이 깜짝 놀라 수월 행자를 끌어냈는데, 끌어내자마자 돌확 속으로 방앗공이가 훅 떨어지면서 다시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이 신기한 일을 겪고 나서 주지 스님은 수월 행자에게 곧바로 사미계를 주었다. 사미계를 받은 해에도 수월 스님은 7일 용맹정진을 했는데, 이때에도 천수다라니를 끊임없이 외웠다고 한다.

7일째 되는 날 밤, 천장암 아랫마을 사람들은 천장암 근처에서 엄청난 불기둥이 솟구쳐 골짜기를 환히 밝히는 것을 보고는 천장암에 불이난 줄 알고 절로 달려갔는데, 사실은 수월 스님의 몸에서 난 빛이었다.

수월 스님은 그 후로 한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지혜를 얻었고, 일생 동안 잠도 자지 않았으며, 또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능력이 절로 생겼다고 한다.

3.1 운동 때 만해 스님과 함께 민족 33인 가운데 한분이었던 용성 스님은 모두가 한문을 쓸 때 한글로 경전을 번역하는 선구적인 일을 하였다. 용성 스님이 16살 때 수월스님을 찾아가서 물었다.

“나고 죽는 일이 인생에 가장 큰일인데, 무상하고 신속하니 어떻게 해야 견성할 수 있습니까?”

수월 스님이 대답했다.

“성인이 계실 때로부터 멀어져서 마는 강하고 법은 약하며, 지난 세상의 업장은 무겁고 선근은 약하니 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니 삼보에 지성으로 예배하고 대비주를 부지런히 외워라. 그러면 자연히 업장이 소멸되어서 마음의 광명이 드러날 것이다.”

그 후로 용성 스님도 다라니 수행을 열심히 하여 크게 공부를 성취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예를 보더라도, 천수경을 열심히 염송하면 관세음보살의 감응을 얻어서 원하는 모든일을 성취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다른 어떤 경전보다도 천수경이 애송되는 이유는 중생이 바라는 바대로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이익을 얻는 데 신속한 효력을 얻기 쉬운 비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의 영험을 받으려면 관세음보살과 하나가 되는 길밖에 없다.

천수경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것, 그것만이 관세음보살과 하나가 되는 길이다.

석굴암의 석굴로 들어서 왼쪽에는 바위틈에서 나오는 자그마한 샘이 있다. 지금은 지하수를 뚫어 물을 풍족히 쓰고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 샘이 석굴암의 유일한 식수원이었다.

그런데 이 용왕샘은 가뜩이나 부족한 수량에도 불구하고 강우량과 상관없이 자주 말라붙곤 하였다. 특히 부정한 이들이 샘물을 마시려 하면 아무리 비가와도 샘에는 물이 고이지 않았다.

그 때도 6.25전쟁 직후라 석굴암에 움막을 짓고 살 때였다. 중병을 앓는 한 처사가 석굴암에 움막을 짓고 요양을 하게 되었다. 백일기도를 드리던 처사는 어느 날 집에를 다녀오겠다고 하였다.

주지 초안 선사는 "기도 중에 부정한 것을 접하면 안 된다"고 신신 당부해 보냈다. 그런데 처사가 돌아오자 그만 샘이 말라붙고 말았다.

한편 초안 선사와 함께 움막에 기거하던 그 처사는 집에 다녀온 후로 무엇인가를 몰래 먹는 모습이 목격되곤 했다. 이를 이상히 여기기는 했으나 차마 누구도 추궁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화주 윤일광심 보살이 마른 뱀이 우물 위 허공에서 또아리를 틀고 왔다갔다하는 현몽을 꾸었다. 윤보살이 꿈 이야기를 초안선사에게 하니, 스님이 그 즉시 처사에게 수상쩍은 점을 캐물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 처사가 집에 갔을 때 형수가 몸에 좋다면서, 뱀 말린 것을 갈아 약으로 만들어 주어 몰래 가져와 먹었다는 것이다.

초안 선사는 크게 노하여 "그러한 부정한 것을 먹으며 몸이 낫기를 바란다면 절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집으로 쫓아 보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처사는 병이 악화되어 생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석굴의 우물은 보신탕 등 부정한 음식을 접하거나 몸가짐이 바르지 못한 신도가 대하면 예외 없이 물이 말라 버렸다.

이처럼 오봉산 석굴암의 석굴(독성각)은 청정영험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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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 http://www.sukgulam.com/about/about_04_04.jsp?top_menu_idx=1

6·25전쟁이 끝난 지 2년쯤 되었을 1950년대 중반의 일이다. 당시 주지 초안선사가 석굴암에 움막을 짓고 모친 조삼매심 보살님, 화주 윤일광심 보살님과 함께 석굴암 중창발원 천일기도를 드리던 중 인근마을에 사는 세명의 노파들이 불공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다.

당시 초안선사는 승복 한 벌을 구할 수 없어 제대할 때 입었던 군복을 그대로 입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 사중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었지만, 지극정성으로 드리는 선사의 기도발원은 공덕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 있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석굴이 너무 비좁아 서너명 밖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황씨 부인 등 기도객 세 명만이 석굴에 들어가고, 초안선사와 윤일광심 보살은 석굴밖에 자리를 깔고 앉아 염불과 기도를 올렸다.

사건은 '생마지'가 발단이 됐다. 본래 독성님은 생식(生食)을 하시기 때문에 그날도 석굴암에는 생공양미 세 불기가 올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이치를 알 턱이 없는 노파들은 불공 중간에 자기들끼리 "절 사람들이 게을러 밥을 지어 마지를 올리지 않는다"고 험담을 했다.

그런데 불공이 끝나갈 무렵 고개를 들어 나한상을 쳐다본 세 노파는 그 자리에서 놀라 맨발로 석굴 밖으로 뛰쳐나오고 말았다.

초안 선사와 윤보살이 노파들의 손에 이끌리어 황급히 석굴에 들어가 보니 생쌀 불기마다 움푹 패인 자국이 있고, 없어진 생쌀은 독성님의 입과 가슴, 그리고 무릎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 날 이후 석굴암 인근 마을은 물론 경향 각지에 '석굴암 부처님이 생쌀을 드신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고, 전국의 기도객이 공양미를 들고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안선사와 윤보살이 화주 탁발을 나가면 사발 가득히 공양미를 시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결국 독성님의 이 같은 이적과 영험에 힘입어 중창불사 발원 천일기도가 끝날 즈음에는 비록 임시 가건물 이었지만 요사채와 삼성각의 낙성을 볼 수 있었고, 이 때 석굴암과 인연을 맺은 선남 선녀들은 이후 계속된 40여 년 중창불사를 원만성취하는데 있어 누구보다 앞장서 시주공덕을 쌓아 나갔다.

그 때 이후로 오봉산 석굴암 나한전은 생미를 올리는 도량으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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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_ http://www.sukgulam.com/about/about_04_03.jsp?top_menu_id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