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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높이 올라가면 반드시 떨어지고, 영원할 것 같아도 모두 사라진다

광우스님 해인총림 해인사 상임포교사

모든 것이 인연 따라 일어나고 인연 따라 사라집니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모인 것은 흩어지고, 만나면 헤어집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부처님께서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현상은 영원한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모든 존재와 현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바뀌며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늘 ‘무상(無常)’을 마음에 되새겨야 합니다. 그리고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법구비유경>에 나오는 말씀을 소개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 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파사익’이었습니다. 파사익왕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왕은 큰 슬픔에 빠져 괴로움에 휩싸였습니다.

성대한 장례를 마치고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부처님이 계신 곳에 찾아갔습니다. 왕은 부처님의 발아래 합장 공경을 올리고 부처님 옆에 앉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시면서도 일부러 왕에게 물으셨습니다.

“왕이여, 안색이 좋지 못합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왕은 부처님께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부처님, 저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부처님을 뵙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슬픔에 빠진 왕을 바라보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중생이 겪는 네 가지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첫째는 태어나고, 둘째는 늙고, 셋째는 병들고, 넷째는 죽음입니다. 사람의 목숨은 기약할 수 없고, 모든 존재의 무상하여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며 세월이 흐르듯이 사람의 목숨도 그와 같이 흘러갑니다. 마치 큰 강물이 쉬지 않고 밤낮으로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빠르기가 이와 같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말씀하셨습니다.

저 강물이 흘러 지나가 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서
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네.

부처님께서 왕에게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다 그런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태어난 존재는 모두 죽음으로 돌아갑니다.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그 옛날에 위대했던 모든 존재들도 지금까지 살아서 남아있는 자는 없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슬픔으로 몸을 해치지 마십시오.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해 복을 행하고 덕을 행하십시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왕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편안을 얻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세상을 다니시며 널리 가르침을 전하셨습니다. 그 때 한 마을에 아버지와 어린 딸이 살고 있었습니다. 딸은 예쁘고 총명하며 마음이 몹시도 고왔습니다. 그런 딸을 아버지는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딸이 어린 나이에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아버지는 비탄에 빠져 슬픔과 괴로움에 몸부림을 쳤습니다.

고통 속에 넋을 잃고 길을 헤매던 아버지는 부처님이 계신 곳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 무릎 꿇고 눈물을 쏟으며 애끓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부처님, 저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오직 딸만을 바라보며 시름을 잊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사랑하던 딸이 병을 얻어 아비인 저를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의 마음은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부처님, 부디 저에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딸을 잃은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는 오래 갈 수 없는 네 가지 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영원할 것 같은 것도 언젠가는 변하고 없어집니다. 둘째는 부귀영화도 다 쓰고 나면 가난하고 낮은 곳에 떨어집니다. 셋째는 만나면 반드시 헤어집니다. 넷째는 건강한 사람도 결국은 죽습니다.”

부처님께서 이어서 게송을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아도 모두 다 사라지고
높이 올라가면 반드시 떨어진다네.
만나면 또한 헤어짐이 있고
태어나면 결국은 죽는다네.
딸을 잃은 아버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마음이 환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모든 슬픔과 집착을 훌훌 벗어버리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큰 깨달음을 성취했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끊임없이 말씀하셨습니다.

“태어나면 늙어야 하고, 늙다보면 병이 들고, 늙고 병들면 결국은 죽음에 이른다.”

그리고 또한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은 것도 결코 영원한 것은 없다. 높이 올라가면 떨어지게 되고, 만나면 헤어지게 되고, 태어나면 결국은 죽게 된다.”

이것이 ‘제행무상-영원한 것은 없다’입니다.

어떤 분은 불교의 가르침을 냉정하고 차갑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조금 더 깊이 바라보고 사유한다면, 불교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는 가르침’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라!’ 이것이 불교 사상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와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우리는 분명히 깨닫습니다.

“아! 영원한 것이 없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슬픈 일입니다.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면 슬픈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중생 입장에서 보면, 슬픈 감정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슬픔의 파도에 휩싸여 지나친 괴로움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세상을 살고 있는 자와 세상을 떠난 분 모두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일입니다.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요.

떠난 분을 향해 아름다운 추억을 담고 추모하되 지금 인생을 사는 존재로서 이 순간 깨어있는 마음으로 충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친한 스님이 직접 전해준 이야기입니다. 출가를 하고 오랜 세월 동안 연락이 끊겼던 남동생의 소식이 들렸습니다. 동생이 갑작스런 변고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슬픔에 휩싸였던 스님은 죽은 동생을 위해 49일 동안 매일 금강경을 독송해주며 마음으로 발원했습니다.

“부처님, 이 독경의 공덕으로 동생이 좋은 곳에 가기를 발원합니다.”

49일 동안 매일 금강경을 독송하고 마지막49일 마지막 날에 스님은 동생을 위한 작은 천도재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 날 밤 스님은 꿈을 꾸었습니다. 생생한 꿈에 동생이 나타나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멀리 떠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스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말 동생이 천도가 되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환한 동생의 미소를 꿈에서 보며 내 마음에 슬픔이 사라지고 큰 위안이 되었다.”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영원한 것은 본래 없다는 무상의 도리’를 잘 되새기고 사유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을 떠난 그 사람을 위해 정성스럽게 염불하고 기도해주기 바랍니다.

<출전 : 불교신문.202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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