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카즈마호
카주라호(Kajuraho)는 아그라(Agra)처럼 인도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되어 있는 곳이다. 카쥬라호의 사원들은 현재의 시가지를 중심으로 하여 동부와 남부 그리고 서부 지역에 나누어 있는데,카쥬라호를 대표하는 힌두사원들은 대부분 시내 가까이에 있는 서부사원군(郡)에 있다. 이렇게 소문난 사원들을 조성해 놓은 찬델라(Chandella)왕조는 라지푸트(Rajput)의 계통으로,이처럼 외진 곳에 수 없이 많은 사원들을 조성해놓은 신화를 지니고 있다.
그 신화는 달 (月)의 신인 찬드라 (Chandra)가 과부 헤마바띠(Hemavati)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가슴을 졸이다 마침내 어느 여름 밤을 틈타 지상에 내려와 그녀와 회포를 나누고 아침 이슬녁에 떠나는 일이 있었다는데,찬드라는 떠나기전에 헤마바띠에게 지난 밤의 결과로 나오는 이는 독실한 신앙심을 지닌 천하를 지배하는 왕이 될 것이며, 그의 후손들은 수많은 사원을 지을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 아이는 바로 찬델라 왕조의 창시자인 찬드라뜨레이야(Chandratreya)이다. 찬델라 왕조는 그들의 신화를 실현시키기라도 하는 듯,전성기에는 무려 85개의 사원들 조성해놓았다.
지금은 비록 22개의 사원밖에 남겨져 있지 않지만,무엇 때문에 이들이 이렇듯 동떨어진 장소를 수도지로 삼아 황금시절의 장소라는 뜻의 카쥬르바히카(Khajurvahika)라는 이름을 붙이고,이 많은 사원을 짓게 했는지 아직껏 밝혀진 바는 없다. 그뿐 아니라, 20km떨어진 켄 (Ken)강에서 케낸 사암들을 옮겨와 깍고 세우고 조각하는 엄청난 작업에 소요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조달하고 관리했는지 또한 밝혀진 바가 없다.그러나,카주라호가 이처럼 외진 위치에 자리잡음으로써 이곳의 사원들은 11세기부터 인도의 중부와 북부를 휩쓸며 우상 파괴의 명분하에 아름다운 사원들을 사정 없이 파괴해버렸던 회교도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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