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자리가 어지럽다

‘꿈자리가 사납다’, ‘꿈자리가 어지럽다’. 옛날 어른들이나 나의 선친께서도 가끔 요즘 꿈자리가 어지러우니 사납다는 말을 하시곤 하였다. 그 시대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 꿈속에서도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우리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번뇌.망상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일상의 삶속에서는 고되고 바빠서 미쳐 생각하지 못 하다가 꿈속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요즘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에 대하여 여론이 여러 갈래로 갈리고 있다. 북한의 전격적인 참여 의사에 우리가 화답함으로서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가 북한과 협상에 의해 몇 가지 합의를 하여 진행하는 것 같다. 정부가 정한 정책에 대하여 일부 결정은 나의 생각과 많이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화가 나기도 하고 울분이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올림픽도 좋지만 그 평화가 북한에 의한 위장 평화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왕에 결정된 사항에 대하여는 최대한 반영하여 정말로 화합과 평화를 위한 올림픽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가져본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보고자 노력하는 것에 대하여는 경의를 표하지만 언제든지 북한에 의해 깨질 수 있는 살얼음판 같은 남북관계에 정부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원칙을 지켰으면 좋겠다. 그리고 의견을 달리하는 많은 국민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 설득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나도 다른 사람의 말은 들어보지 않았지만 잠을 자면서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깨고 나서 그 꿈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어느 때는 생생히 기억나기도 한다. 대체로 악몽은 거의 꾸지 않고 일상적인 내용이 많으며 꿈을 꾸어서 피곤하거나 괴롭지는 않다. 그러나 나 스스로도 많이 생각하고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 일에 대하여 여러 가지 궁리를 하거나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사소한 일에도 그러하다. 여러 망상이 떠오르면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지만 쉽지는 않고, 평소에도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하지만 노력만으로는 잘 되지 않고 있다. 아내도 명상을 권유하고 있지만 때가 되면 입문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나 자신이 여러 생각으로 인하여 마음을 끄달리거나 괴롭지는 않다. 오히려 꿈을 즐기기기도 하고 무수히 일어나는 생각들을 바라보면서 이것이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지러운 꿈자리를 편안하고 행복한 꿈으로 만들기 위하여 일상에서 공부하고 열심히 수행하는 신행생활을 이어나가야 하겠다. 새해부터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연 관계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런 부분도 우리 인간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자연과 만물, 우주법계가 한 몸임을 깨달아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길도 생각하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2018년1월19일 새벽, 현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