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일과 : 자아라는 명상
업, 피할 수 없는 굴레(6)
이처럼 업에 대한 이해 없이 행위에만 역점을 두는 모든 행동은 설령 그것이 유익한 행위일지라도, 그래서 그 결과 인간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유해한 행위를 할 기질을 갖게 됩니다. 즉 인과로 인해 비록 다음 생에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더라도, 그 이후 생은 해로운 업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겁입니다.
행위를 할 때의 마음가짐은 중요합니다. 의지와 품었던 마음이 곧 업을 형성하는 근원으로 다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업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나의 의도가 끝없이 윤전하는 나의 삶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을 잘 이해해 이롭게 행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유익한 업을 쌓아 인간이나 천신의 세계에 다시 태어나는 것은 윤전하는 생의 반복일 뿐, 영원한 행복에 안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행복과 무한한 자유란 자아가 일으키는 불만족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즉 고(苦)이 근원인 자아에서 깨어나 무아임을 깨쳐야 하는 것입니다. <20-21쪽>
2018년10월26일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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