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이과 : 통찰의 해설
무상(無常)- 한 시점이 전체 시점이라는 시간의 부정(5)
관찰되는 형상(공간)은 추상적 개념인 시간의 투사로 있게 됩니다. 때문에 공간은 추상인 시간에 의해 일어난 것이 됩니다.
현재라는 시점이 없음에도 형상이 관찰되어지는 시점은 현재라는 이 순간입니다. 그러나 관찰하는 이순간은 이미 지나버린 과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포착할 수 없는’ 이 순간의 시점으로 형상을 관찰합니다. 현재인 즉시 이미 과거가 되는데도, 시간이 흐름이 있다고 착각하는 우리는 ‘현재’라는 ‘없는 그 시점’으로 형상(공간)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무상한데도 현재가 있다는 추상이 관찰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추상인 시간에 의해 보여진 공간 또한 추상이라는 사실에 귀결됩니다.
이처럼 시간이라는 추상에 의해 형상(공간)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무언가(공간)을 본다는 것은 시간의 모양을 보는 것이 됩니다. 공간은 시간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펼쳐진 공간에서 시간이 흐른다는 주장은 시공의 한면만 바라본 견해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완전히 파악하면 시공은 하나의 표상에 두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67-69쪽>
2019년1월 12일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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