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례가 되자 나는 멀찍이 섰다.
3일 내내 코 앞에서 스님을 뵈며 경전을 읽어 내려가시는 음성을 들었으며, 또 우리에게 보살계도 주셨는데 기념 사진이 뭐가 중요할까.
사진을 찍으며 북새통을 떠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 한번 찡그리지 않으시고 여러 차례 응해주시는 스님의 모습을 마음 속에만 담아가자 생각하다가 남들이 다 하는 일에 나 혼자 빠진다는 것도 유난 떠는 일인 것 같아서 내 차례가 되자 스님 멀찍이 섰다.
3일 간의 법회를 마치고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들고 배웅하는 것을 끝으로 다람살라에서의 일정은 끝이 났다.
라다크에서 다람살라까지 12일 간의 여정은 내겐 너무도 장한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남았다.
망설임 없이 길을 나섰고,
그 길 위에서 기대 이상으로 상상하지 못한 많은 경험을 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고,
지금은 그 때의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며 감회에 젖을 수 있고 또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은 라다크와 다람살라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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